맥퀸의 죽음

TINNEWS | 기사입력 2010/03/19 [09:46]
▲ 심상보 파리앤콤마 대표     ©TINNEWS
 
맥퀸이 죽었다.

카와쿠보 레이 이후 디자이너라고 할 만한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맥퀸이 죽은 날 문자가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서로 위로를 하면서….

많이 안타깝다.
 
맥퀸의 옷은 대중적이지 못하다. 옷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최고였다. 이 말에 반대의견을 말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감각 없는 디자이너로 판단함이 옳다.

카와쿠보 레이도 장사는 못한다.

그러나 그녀의 영향을 받지 않은 디자이너는 아무도 없다.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상상이 어디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바보가 확실하다.

정말 대단한 것은 두 디자이너 모두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유럽의 디자인 발상과 상관없이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찾았다는 점이다.

그들의 믿을 수 없는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조금 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봤다.

마치 연예 프로그램 같다.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서 어처구니없는 말장난과 누군가를 의식한 어색한 행동들을 한다.

더 깊은 생각과 상상력을 갖춘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상상력을 찾는 방법조차도 해외 마케팅 방법에 해코지 당한 것 같다.

대중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연예프로가 세상을 이끌어갈 수 없듯이….

장사가 안 돼도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최고의 디자이너는 장사가 안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나?

대중의 찬사를 받는 것은 발달된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바닥까지 내려온 문화 수준과 수준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귀족이 없는 현대에는 디자이너가 문화를 이끌어 간다. 삼성의 기술력이 애플의 디자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는 진짜 보석 같은 재목들을 찾아내서 응원을 해주고 싶다.

전 세계 패션디자인계의 황제자리가 방금 공석이 되었다. 그 자리를 채워줄 우리나라 디자이너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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