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ZARA, 불법 삼림 벌채 ‘연관설’

비영리 단체 Earthsight, 1년 간 조사결과 발표
브라질 면화 생산업체 2개사 운영 농장, Better Cotton 인증 기준 미준수 확인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4/23 [14:03]

 

영국의 비영리 단체 Earthsight의 1년간의 조사 결과,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도난, 삼림 벌채 토지에서 재배된 면화가 Better Cotton 인증을 받고 H&M과 ZARA가 판매한 의류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적한 면화는 브라질 최대 생산업체인 SLC Agrícola와 호리타 그룹(Grupo Horita) 소유의 브라질 바이아 주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양사 모두 환경 위반으로 반복적으로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특히 H&M과 ZARA에 수백만 벌의 의류에 공급하는 8개 아시아 거점 의류 제조업체에서 면화를 추적했다. 양사 모두 Earthsignht에 제출한 서신에서 Better Cotton에 연락했다고 밝혔고, Better Cotton은 지난해 9월 Earthsignht에 보낸 서신에서 현지 인증 파트너와 함께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Better Cotton은 전국면화생산자협회 평가를 바탕으로 브라질 면화를 인증한다. 

 

보고서는 이를 ‘심각한 이행 상충’이라고 불렀다.

Better Cotton은 지난해 9월 서한에서 이들 공급업체에 대한 가장 최근 감사에서 “이 농장의 준수 여부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문제의 두 회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농장들이 Better Cotton Standard를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Better Cotton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대신 “브라질 바이아 주에 있는 3개의 Better Cotton 허가 농장과 관련해 제기된 매우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독립적인 감사를 실시했으며, 우리는 Earthsight와 모든 회원에게 감사 결과 요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면화 수출국이며, 2030년에는 최대 규모의 면화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목화의 거의 대부분은 브라질 북동부 대서양 연안의 바이아 주를 포함해 브라질 중부와 이웃 파라과이 및 볼리비아까지 뻗어 있는 자연 사바나인 세라도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라도의 자생 식생 중 약 절반이 농업 산업으로 인해 손실됐으며, 삼림 벌채율은 2022~2023년까지 43% 증가했다. 이 과정은 매년 5,000만 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만큼의 탄소를 발생시킨다고 Earthsight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리타 그룹은 2018년 바이아 주 법무장관이 “브라질 역사상 가장 큰 토지를 압수한 지역 중 하나라고 밝힌 농장에서 면화를 재배하고 있다. 연방법 집행기관은 호리타 그룹에게 2010~2019년까지 환경 위반 혐의로 총 45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Earthsight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호리타 그룹의 농장 한 곳에서 지역 주민 2명이 경비원에게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리타 그룹 소유주 중 한 명이 부패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SLC Agrícola는 2008년부터 연방법 집행기관으로부터 환경 위반으로 25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 받았으며, 삼림 벌채 제로 정책 위반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ZARA의 모기업 Inditex 그룹은 Earthsight에 보낸 공식 성명을 통해 “섬유 산업의 부적절한 관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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