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패션브랜드 와인(고급주)愛 빠지다

[연재] 와인-엉뚱한 호기심 : 섬유패션 vs 와인 (5편)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2/05 [14:38]

▲ 정기훈 덕성인코 대표  © TIN뉴스

 

19세기 중반부터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고급 명품패션 브랜드들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이태리, 영국 등지에서 신생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18세기 산업혁명시기에 상류사회의 소비생활용품에서 시작되었던 신변잡화들이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대중소비시장까지 확장하면서, 최첨단 IT기술과 모빌리티, 바이오 혁명이 이끌어갈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도 변함없는 인기와 선망의 브랜드로 우리들의 고급 소비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지역별 연령별 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2021년 세계 고급브랜드 랭킹 10위권에 프랑스 패션브랜드가 6개나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역사적 배경을 차치하고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개별 브랜드들의 드라마틱한 탄생, 성장스토리는 추후 연재로 이어갈 예정이다.)

 

▲ 2021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순위  © TIN뉴스

 

변화하는 경제상황이나 소비 트렌드에 따라서 대중브랜드들과 나눠가지는 시장규모와 비중의 변동은 있겠지만, 이들 명품브랜드들이 고급소비재 시장에서 미래 영속성이 가장 길 것이라는 예측에 대다수는 공감한다.

 

더욱이 이들 브랜드들이 100여년에 이르는 과정에서 오너십 교체와 투자자의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그룹회사로 통합되거나, 독립브랜드로 유지되더라도 강력한 소유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연합관계를 맺고 미래 변화에 대처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이들 고급명품브랜드들이 하나같이 고급 와인브랜드나 메이커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신대륙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오픈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한 의식주에서 기초소비재인 피복과 음식/음주 문화에서 고급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하나의 울타리로 통합하여, 사업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루이비통을 소유하고 있는 LVMH 그룹을 보면 패션과 와인(스피릿)의 명품브랜드의 집대성이라는 느낌이 든다. 

 

LVMH그룹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건설회사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서 부동산 개발업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고국 파리에 돌아와 크리스탄 디올 을 소유한 부삭 그룹을 인수하면서 명품브랜드 전략적 M&A 회사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 과정에 프랑스의 자존심 와인과 꼬냑브랜드 그리고 화장품, 시계, 보석에 이르기까지, 고급명품브랜드의 거대한 콜렉터가 되어 간다. 아래의 LVMH 그룹이 보유한 패션과 와인브랜드 맵을 보면 아르노 회장이 바라보는 미래가 비춰진다.

 

 

▲ VMH 그룹이 보유한 패션과 와인브랜드 맵  © TIN뉴스

 

부삭그룹 인수후 크리스찬 디올 브랜드만 남기고 비수익 사업을 모조리 정리한 후 1989년 아르노는 루이비통과 모엣상동과 헤네시의 합병그룹인 LVMH를 인수하게 된다. 

 

이후 공격적으로 수많은 고급 패션브랜드와 고급와인 브랜드를 인수하게 된다. 특히 보르도 쌍떼밀리옹의 그랑끄루 클라세 A등급의 원조 명품와이너리인 슈랑블랑의 인수는 아르노의 패션과 와인에서 최고의 브랜드군단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히 엿보인다. 

 

이미 샴페인에서 모엣샹동, 돔페리뇽, 쿠르그, 메르시에르, 뤼나르, 뵈브클리코, 가루뻬 와 같은 최고급 브랜드를 끌어 모았으며, 중국의 아오윤과 뉴질랜드의 클라우드 베이까지 신생와이너리에 투자까지 하고 있다. 

 

또한 보르도 최고가의 화이트 명품와인인 샤또뒤켐 또한 LVMH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와인을 넘어 보드카 위스키까지 인수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미국의 컬트 명품와인인 “인시그니아”를 생산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조셉펠프스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패션명품 제국을 꿈꾸는 아르노의 명품와인 편집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굼해진다.

 

비단, 아르노의 LVMH만이 와인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 아니다. 규모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향점은 비슷해 보인다. 구찌 브랜드와 쁘랭땅 백화점을 보유한 케어링 그룹 또한 보르도 그랑끄루 1등급 “샤또라뚜르”를 실질 소유하고 있다.

 

고 삼성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대통령 평양 방문 시 김정일 와인으로 아시아권 최고의 명품와인으로 이름이 알려지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의 와인으로 유명세가 이어갈수록, 패션브랜드 형제들은 함께 기뻐 하지 않았을까! 

 

▲ 케어링 그룹이 보유한 패션과 와인브랜드 맵  © TIN뉴스

 

그리고 명품 중의 명품 하면 빠질 수 없는 에르메스, 샤넬 또한 1등급은 아니지만, 2등급 수준에 이르는 와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2006년에 에르메스는 메독의 가장 오래된 푸르카 호스탄 와이너리를 인수 했으며, 샤넬은 상떼밀리옹의 B등급 샤또 카농과 마고의 2등급 로잔세클라를 소유가 하고 있다.

 

▲ 에르메스, 샤넬 또한 1등급은 아니지만, 2등급 수준에 이르는 와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 TIN뉴스

 

이태리의 명품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피렌체 근방의 끼안티 클라시코의 일보로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올해 미국 나파밸리의 10대 프리미엄급 컬트 와인인 “세이퍼”를 인수했다고 한다.

 

▲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피렌체 근방의 끼안티 클라시코의 일보로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도 올해 미국 나파밸리의 10대 프리미엄급 컬트 와인인 “세이퍼”를 인수했다.  © TIN뉴스

 

해마다, 30~40만종의 새로운 와인이 전세계에서 출시 된다고 한다. 그해의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포도의 품질이 다음해에 똑같이 재현되기는 불가능하기에 작황연도(빈티지)가 다르면 다른 와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해마다 새로운 와인을 즐겼던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과거를 살펴보면 미래에도 변함없이 와인은 전 세계 인류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개성과 취향이 존중되는 자본주의 소비시장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패션과 와인의 소비는 지속될 것이다. 고급 패션명품 시장의 미래를 바라보는 마켓리더들의 안목이 와인과 고급술에까지 확장되는 듯 하다. 

 

언젠가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매장에서도 그들 만의 와인을 팔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다음 호에는 “와인 쉽게 알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 뵙고자 한다. 

 

정기훈 ㈜덕성인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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