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 제품 개발·생산 투자 ‘물거품’

2003~2021년까지 친환경 제품 분류, 올해부터 인증대상 제외
중기 옴부즈만, ‘SOS 토크’ 개최…기업 애로청취
150억 투자해 PLA로 원사 생산 기업, 경영난 봉착
“안타깝게 생각…적절한 방안 관련 부처와 고민해볼 것”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9/20 [13:08]

 

2003~2021년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됐던 1회용품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제품이 올해부터 환경표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업계가 심각한 경영 타격을 호소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옴부즈만 박주봉)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본부장 김성규)는 ‘에스오에스 토크(S.O.S. Talk)’를 개최해 기업의 애로사항 및 개선 요구를 청취했다고 9월 20일 밝혔다. 에스오에스 토크는 옴부즈만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규제 및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개최해 온 간담회다.

 

이번 행사는 대구 지역의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박 옴부즈만을 비롯해 엄진엽 옴부즈만지원단장, 중진공 김성규 대구본부장 및 지역 중소벤처기업 대표 6명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A 기업은 “2003년부터 정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해왔고 작년까지 생산을 독려했다”며 “그런데 올해 1월부터 1회용품 바이오 플라스틱을 환경표지 인증에서 제외했다. 그간 PLA 제품개발·생산에 투자해온 것들이 물거품이 될 판”이라고 말했다.

 

A사는 지난 2012년 PLA 소재를 활용해 원사 추출 기술을 개발, 특허 등록 후 15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원사 생산 및 이를 활용한 현수막, 타올, 수세미 등 섬유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본격적인 생산 판매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갑작스럽게 PLA 소재를 친환경 인증에서 제외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A사 관계자는 “PLA를 환경표지 인증에서 제외하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분리수거 제도 정비 및 생분해를 위한 퇴비화 시설 건립 등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 유럽 등 해외 각국에서 PLA를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환경부의 인증 부여 재검토를 요청했다.

 

PLA는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소재로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소재다. 일반 플라스틱과 유사하지만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된다. 환경부와 기재부 등 정부 기관에서도 생산 및 활용을 독려해 많은 섬유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2022년 1월부터 PLA 봉투의 친환경 인증을 중단하고 11월 말부터 소매점에서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PLA가 일반 플라스틱과 섞여서 배출되면 이물질로 작용해 전체 재활용을 저해하고, PLA를 선별, 수거, 처리하기 위한 체계를 별도 구축하는 것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수반된다는 등의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1회용품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환경표지 제외로 인한 업계의 경영 타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위기와 폐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 환경에 또 다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업계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환경부와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디스커버리 ‘고윤정 크롭 티셔츠’
1/4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