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제주CEO포럼 염불보다 잿밥

TINNEWS | 기사입력 2009/06/19 [09:40]

‘신섬유 개발 촉진법’ 조속한 국회통과 결의문 채택
정부부처,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정책 지원 꺼려

▲ 좌로부터 한나라당 이명규 국회의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노희찬 회장, 한봉수 전 상공부장관     © TINNEWS

 

제주도에서 열린 2009 섬유ㆍ패션 CEO 포럼이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법’의 조속한 입법추진을 촉구하는 자리로 폐막되면서 포럼의 성격보다는 동 법을 제정하기 위한 전략적인 자리에 가까웠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 리조트에서 ‘녹색성장, 섬유ㆍ패션 산업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2009 섬유ㆍ패션 포럼을 개최했지만 섬유패션 산업의 녹색성장 전략이나 실물경제 전망도 새로울 게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참석자들은 섬유패션산업의 녹색성장 전략도 그동안 각종 세미나를 통해 나왔던 내용들로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는 수준이었고, 실물 경제전망도 매스컴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참석자는 “U자형, V자형, L자형 경제지표는 나도 그리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비쳤고, 다른 참석자도 “녹색성장 전략의 경우 발표 내용의 상당부분은 이미 다른 세미나와 발표회에서 소개되었던 내용들”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참석자들에게는 업계의 발전을 위한 자리라고 하기 보다는 섬산련이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촉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전략적인 자리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법은 신섬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견인하자는 취지가 담겨져 있지만 촉진법 제정으로 인한 대상은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일부 연구기관들과 관련 기업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법'을 대표발의한 한나라당 이명규 국회의원(지식경제위원)     © TINNEWS

이 자리에서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법’을 대표발의한 이명규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기업의 R&D 투자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두에 “섬유산업이 산업화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선도해왔지만 지금은 최첨단 산업에 밀려 위축되어 있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전하면서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을 강조해도 지원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부연하자면 사회적으로 섬유산업의 신성장 동력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업계 역시 R&D투자활동이 저조한 이유들로 타 분야와 달리 섬유산업에 대한 개별적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책 관계자들 역시 섬유패션산업에 지원되는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예산을 마련하고 집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어서 결국 지원되고 있는 예산을 쪼개서 신섬유 개발 예산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또한, 이번 행사개막이 관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요식행사에 시간을 빼앗겨 애써 준비한 자료를 다 펼쳐 보이지도 못한 채 단에서 내려와야 하는 해프닝을 연출해 제주 CEO포럼 자리가 누구를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는지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비쳤다.

반면, CEO들의 가족을 동반한 이번 포럼의 부대행사들은 다양하고 알차게 꾸며져 섬유ㆍ패션업계의 발전적인 토론을 앞세운 포럼의 성격보다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김영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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