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價 약 66% 폭등…할당관세 절실

패션칼라연합회·염안료조합·대구패션칼라조합, 할당관세 적용 촉구

TIN뉴스 | 기사입력 2021/10/31 [19:52]

中 전력난 염료 공급 부족…가격은 천정부지 치솟아

분산성 염료(파우더) 10월 수입단가, 전월대비 65.8% 급등

 

 

내년도 분산성 염료의 할당관세(0%) 적용 여부가 섬유염색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가동 중단으로 염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 수요 대비 충분한 공급물량 확보도 어려워지면서 국내 중소염색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수요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분산성 염료의 경우 이미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올해 7월 기준 수입단가(6.52달러/kg)는 본격 인상 전인 2012년 대비 70.2%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6.90달러/kg로 2019년(7.13달러/kg) 대비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염료가격이 현재보다 50~100% 급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염료공장 가동 중단과 내년 2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종인 염료 공장 가동을 제재하면서 염료 공급난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더구나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내년 섬유경기 회복에 따른 염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난과 가격 급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Black 분산성 염료(파우더) 수입단가가 9월 대비 65.8% 급등했다. 액체 형태의 Black 분산성 염료 수입단가도 28.1%, Blue56의 경우는 76.5%까지 뛰었다. 이외에 블루79, Navy Blue도 각각 14.6%, 36.0% 급등했다. 

 

현재 염료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섬유염색업체들은 국산 염료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구매하거나 국내 염료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염료 메이커들도 국내법상 원료 가공을 불허해 사실상 중국이나 해외 공장에서 중간체인 반제품 상태로 생산해 국내로 다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작해 공급하는 구조(가공무역)다.

 

반면 국내 염색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은 자국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세와는 무관하다. 베트남도 중국산 염료를 무관세(ACFTA)로 수입하고 있어 염색가공품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염색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할당관세 0% 적용이 필수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염색업체 수는 4,033개사로 모두 중소기업이다. 가격 인상 부담은 전적으로 중소섬유염색업체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러한 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매년 1년 단위 분산성 염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현재와 내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때문에 수입업체와 국내 염료 메이커 모두 한 목소리다.

 

수입업계 국내 수요자인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측은 “2년간의 코로나 상황으로 염색업체 경영환경은 매우 어렵다. 이에 할당관세 적용으로 염색가공업체 지원 및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국내 염료메이커의 대표 단체인 한국염료안료공업협동조합 측도 “국내 염료업체들은 국내 환경규제와 생산원가 과다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에 분산성 염료의 할당 관세 적용으로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의 중소 섬유염색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염료중간체 소요량의 80~90%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염료메이커들은 그나마 절반이상의 물량을 중국에 설립한 자체공장에서 염료중간체를 조달해 염료제조를 하는 방식으로 국내 수요 물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만 유럽 염료메이커들은 일부 고가제품을 제외하고는 아예 환경문제와 채산성 등을 고려해 OEM 방식으로 염료 완제품을 수입해 가는 형편이다.    

 

따라서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인 국내 중소염색업계와 염료 메이커들이 의지할 곳은 정부뿐이다. 내년도 분산성 염료에 대해 기본 세율 8%에서 0%로 할당관세를 적용받는 것 외엔 달리 방안이 없다.

 

한국패션칼라산업연합회 정명필 회장은 “염료가격 폭등에 관련 단체들과 함께 내년도 분산성 염료에 대한 기존 8%에서 0%로 할당관세를 적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는 내년도 분산성 염료에 대해 할당관세 0%가 적용될 경우 70억6,300만원의 관세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염색공장 가동률 전년대비 27.6% 하락

염색 임가공 평균 단가, 야드당 350원으로 11.4% 하락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감소,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화관법 시행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가동률은 2019년 대비 27.6% 이상 하락했다. 실제 염료 수입량에서도 2019년 1만5,200톤에서 2020년 1,1000톤으로 27.6%가 줄었다. 

 

염색 임가공 단가로 10% 이상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염색 평균 임가공 단가는 야드당 395원, 2021년 현재 야드당 350원으로 11.4% 하락했다. 또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8.2%로,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염색업체 매출액 대비 지출액의 경우 ▲인건비(28.2%) ▲염조제비(22.5%) ▲기타제비용(10.2%) ▲스팀료(9.5%) ▲기타관리비(8.5%) 순이다.

 

이처럼 국내 염색가공산업은 중소기업 영위 업종이면서도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요인 등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임가공 업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오랜 세월 염색가공업계는 국내 섬유산업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뿌리산업지정에서 제외되어왔다. 

 

한편 염색업계도 염료 및 원부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내 벤더기업을 상대로 염색 임가공단가 인상 요구를 준비 중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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