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대 갈등이 기업문화도 바꾼다

MZ세대 사원들, 평생직장 없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6/21 [15:37]

설문조사, “평생직장이 없다”는 이유 1위는 ‘돈’

직장 내 세대 갈등조직 문화 붕괴 조장…기업/조직 문화 재정립 절실

 

 

[김성준 부장] 최근 뉴스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 하나가 충격을 주었다.

동영상 속에서 30대 정도 청년이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웠고 50대 중년 남성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느냐”며 차분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하지만 이 청년은 계속 담배를 피웠고, 계속 항의하자 “꼰대 같아. 나이 쳐 먹고”는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검찰에 송치됐다.

 

꼰대의 어원을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작위인 백작의 프랑스어인 ‘꽁테(Comte)’인데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들이 일본에 재산을 헌납하거나 친일 행위로 공적을 쌓아 백작 등의 작위를 내려 받았다. 친일파들은 스스로 콩테라며 자랑스러워했고, 이를 지켜보던 우리 국민들은 콩테, 당시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를 부르던 말이다. 결국 친일파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된 것에서 유래됐다. 이러한 꼰대가 소위 잔소리 많고 과거에는 내가 ~~라는 식의 말을 하는 어른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 세대 간 갈등의 상징적인 단어가 됐다. 특히 직장에서 꾸짖거나 잔소리 많으면 꼰데, 또는 “내가 너 때는 말이야.~”라고 옛날 레퍼토리를 읊어대면 ‘라떼족’이라고 조롱 받는 시대다.

 

모 기사 제목은 ‘온갖 아는 척하는 라떼’ 부장님…사원들은 속병 든다’였다.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 기사였다. 물론 소위 부장들의 항변도 담아냈다. 소위 40·50대는 MZ세대와 장년층 사이에 ‘낀 세대’라고 불린다.

 

직장에서 부장급 이상 정도, 빠르면 임원. 과거 사회계층 간 갈등이 이제는 기업으로 이어졌다. 취재진은 몇 달 전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팀원들에 대한 넋두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템 회의시간을 주관하는데 각자 자신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더니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과장급이상 정도만 의견을 냈다. 괜히 의견을 냈다가 내 아이디어가 채택이라도 되면 야근을 하게 되고, 결국 칼퇴가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입을 다문다고 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에 답답하다. 과거 평생직장은 사라졌다. 자신의 풍족한 삶과 워라벨을 충족할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되고 그만한 돈을 주는 곳이면 언제든지 이직할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평생직장이 없다는 이유 1위는 돈이었다. 자신이 일한만큼 월급이 충분하지 않다. 일 때문에 워라벨이 어렵다는 이유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비트코인이나 주식 외에 승진에는 관심도 없다. 월급 많이 받고 칼퇴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다. 

 

요즘 기업들이 과거 공채 대신 부서별 수시 채용이나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인력 채용을 줄이는 것도 있지만 사실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아 몇 달간 교육시켜 부서에 배치해놓으면 1년도 못 채우고 이직하겠다고 나가 버린다. 그럴 바엔 인력 공백이 있을 때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거나 신입사원 대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MZ세대들은 원서 낼 회사가 없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언제나 세대 간 갈등은 존재했고, 변화에 기업도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제는 기업들도 세대 간 갈등으로 인한 소통과 협업 부족, 그리고 MZ세대 사원들의 이직을 막고 개인/팀/회사가 모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을 기업/조직 문화 재정립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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