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존재하지 않는 니치마켓을 노려라

TINNEWS | 기사입력 2009/10/23 [16:28]
패션 시장의 구획이 정리되고 각 영역별로 선두 그룹이 형성되자 새로운 브랜드들은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시장 어딘가에 있을 ‘빈틈’을 공략하려 한다. 하지만 정말 빈곳이 있을까? 분명 어딘가에 빈틈은 존재하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틈새에 불과하다.

최근 패션계는 니치마켓을 화제로 삼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라(ZARA)’가 니치마켓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다면 기존의 브랜드가 사라지기 전에는 새로운 브랜드가 마켓에 진입할 수 없는 것일까? 자라로 대변되는 SPA형 브랜드의 다음은 무엇일까?

소비자가 변화하기 때문에 마켓은 늘 유동적이다. 틈새시장은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틈새다. 현존하는 브랜드영역을 기준으로 빈 시장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그보다는 소비자가 앞으로 어떤 욕구를 갖게 될 것인지 변화의 앞을 내다 보아야한다. ‘새로운 브랜드’란 ‘새로운 마켓’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과거의 유행이란 패션 회사에서 트렌드 자료를 참고로 1년 간 작업해 발표한 스타일을 매스컴에서 화려한 문장들로 포장해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유행”이고 “이것을 입어야한다”며 브랜드들과 패션매거진, 유통업체들이 단합해 특정 스타일과 흐름으로 소비자를 몰아갔다.

정보에 어두웠던 대중들은 그들의 의도대로 잘 따라 주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패션은 심도 깊은 학문도 아니고 우주선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첨단기술의 도구도 아니다. 코디에 능수능란해진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다. 트렌드 회사가 촬영한 거리 패션 사진의 경향은 패션 회사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최근의 소비자는 하나의 브랜드로 온몸을 도배하지 않는다. 어떤 브랜드를 입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스타일이 결정된 다음이다. 소비자의 선택범위는 보다 폭넓어져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며, 베이직 아이템부터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모두를 원하게 됐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요구를 미리 읽고 상품을 제공해야한다. 어떤 아이템을 구매했는지 분석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어째서 그것을 선택했는지를 분석해 다음번 선택에 가까운 범위 안에 있어야한다.

SPA형 브랜드의 탄생은 가격에서 시작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적정가격이 제시되자 이제 다시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다. SPA형 브랜드, 그 다음은 무엇일까?
 

심상보(피리엔콤마 대표·건국대학교 패션의상학과 겸임교수)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