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 유럽섬유시장 동향 보고

비건, 유해물질 포함 지속가능 대체재 부적합
유럽 온난한 날씨에 겨울 패딩 재고 처분 골머리
안감이 없거나 얇은 소재 각광…봄·가을·겨울 계절 구분 없이 착용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3/21 [09:48]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해외 수출거점(유럽) 특화섬유 정보에 따르면 비거니즘(VEGANISM)은 유럽에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이며, 동물 학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그린) 소재가 가죽 제품의 대체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비건 제품이 가죽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지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에서 비건 제품들이 폴리아크릴레이트, 메틸에틸케톤옥심(MEKO), 톨루엔과 같은 구성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성분들은 인체에 유해하고 지속 불가능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특히 코팅 부분에서 이러한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고, 이는 직물의 구성 성분으로 인해 재활용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파인애플 가죽, 사과 가죽, 선인장 가죽은 모두 출시 당시 아주 유망한 소재로 소개됐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라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비건 소재가 지속 가능한 대체재로 사용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코듀라(CORDURA)의 ‘Re/Cor™ RN66(Pre-consumer fiber and 100% GRS)’으로 만든 첫 번째 제품이 내년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RN66(Recycled nylon66)은 지난해 첫 출시된 코듀라의 GES 인증 직물로 100% 재활용 폐기물로 만들어진 직물이다. 현재 배낭 제조 브랜드인 Bach Equipment의 한정판 가방으로 제조되어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이러한 첫 번째 시도는 소재의 미래와 직접 관련 있을 것이며, 업계는 소비자가 이를 얼마나 잘 받아들일지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출시가 성공적이라면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소재 응용과 구현이 기대된다.

 

오스트리아의 렌징(Lenzing)은 스웨덴의 셀룰로스(cellulose) 생산업체 Södra와 포르투갈의 직물 생산업체인 Riopele 협력해 스웨덴 브랜드 ‘Filippa K’를 위한 지속 가능한 재활용 소재를 개발 중이다. 섬유 폐기물과 목재 셀룰로스를 혼합해 만들어지며, 새로운 리오셀(lyocell) 섬유를 재활용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표다. 아울러 Filippa K는 개발된 재활용 소재를 2024년 S/S 컬렉션에 사용함으로서 세계 최초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 

 

한편 2022 A/W 시즌을 맞아 패딩 재킷과 코트의 대량 구매가 이루어졌지만, 유럽 전역에서 예상외의 포근한 겨울 날씨로 매장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 결과 많은 매장에서 2023 A/W 시즌에 판매할 패딩 아우터웨어 재고가 남아 있어 브랜드들은 2023 A/W에 패딩 컬렉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노락과 푸퍼 재킷 대신 안감이 없거나 매우 얇은 패딩 또는 양모와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 얇은 소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판매될 수 있도록 겨울 뿐만 아니라 봄과 가을에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매장에서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야회복(예복)의 경우 코로나19의 락다운이 끝난 이후 매출이 늘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야회복을 입을 기회가 많이 생겼고 소비자의 취향과 아이템 선호도가 바뀌었다. 여성용 야회복의 신규 트렌드는 대담한 색상의 단색 수트다. 소매업체는 남성과 여성의 패션 제품 구매 형태가 다르다고 보고 있다. 남성은 한 번에 여러 개의 옷을 사고, 여성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옷과 매칭 할 수 있는 옷 위주로 구매한다. 이는 패션 브랜드가 여성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이에 맞는 컬렉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눈 여겨 볼 새로운 트렌드다. 

 

 

Heimtextil 및 PV 동향

 

지난 1월 10일~1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홈 텍스타일 무역 박람회 ‘Heimtextil’에서 유럽 홈 텍스타일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조명됐다. 주요 트렌드의 초점은 ‘순환 경제 촉진을 통해 산업이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해질 수 있는가’였다. 합성 소재와 관련해 표명된 주요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는 ‘재활용’이었다. 천연 소재의 경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 주요 아이디어였다.

 

이미 유럽 패션산업에서 재활용이라는 주제로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으나 홈텍스타일 산업에서는 아직 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Heimtextil은 아시아 국가의 생산 업체와 유럽 바이어 대다수가 참여하는 홈 텍스타일 무역 박람회이니만큼 한국 제조업체가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다.

 

프랑스 파리의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은 코로나 이전 참석자 수와 비교했을 때 전시회에 참석한 바이어 수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2월 전시회는 전년대비 방문객 수가 6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해외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프리미에르 비죵은 유럽에서 가장 유의미한 텍스타일 박람회 중 하나로 최근 바이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제조업체는 이 박람회에서 컬력센을 선보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유럽 브랜드 간 협업 지속

 

독일 브랜드 Zalando와 Puma가 함께 새로운 가상 의상 툴을 출시한다. 소비자는 성별, 키, 옷 사이즈, 체중 등 몇 가지 기본 항목만 입력하면 누구나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가상 아바타로 입어볼 수 있는 옷은 거의 없으나 Zalando와 Puma는 이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가상 아바타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특정 스타일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과 유럽 패션시장에서 면밀하게 모니터링 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가상 의상 툴을 사용해 시범 단계에 처음으로 진입했지만 본 프로젝트의 기술은 다른 브랜드에도 중요한 의미는 가지며, 유럽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Zalando의 경우 본 프로젝트는 다른 가상 의상 접근 방식과 병행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유저의 셀카를 기반으로 하는 스냅챗(Snapchat)의 AR 이미지 처리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Gucci와 Kering은 순환 생산 프로세스를 위한 협업으로 ‘순환 허브’를 구축했다. 현재 Gucci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에 있는 Gucci의 모든 공급업체 및 하위 공급업체를 모니터링하며, 지속 가능한 순환 솔루션, 공급망의 투명성 및 협력과 관련해 지속 가능성 이슈로 패션계의 다른 주요 업체들과 함께 Gucci의 혁신 프로세스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Gucci의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입증되면 다른 패션 회사에도 본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H&M그룹은 독일 최대의 재활용 회사인 Remondis와 새로운 합작 투자회사인 ‘Looper Textile Co.’를 설립한다. 이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중고 의류를 수집, 분류, 판매가 목표다. H&M 그룹에 따르면, 그들의 목적은 중고 의류를 시장으로 다시 도입해 순환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초기 초점은 재활용 과정에서 동일한 직물 내에서 다른 소재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맞춰질 것이다. 최종 목표는 성공적인 직물 간의 재활용이다. Looper Textile Co.은 “목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업체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패션 비즈니스 상생

패션 산업 간 강력한 유대관계 및 파트너십 

 

지난해 유럽 패션 비즈니스의 운영 환경은 1년째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극도로 낙후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비즈니스 환경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스 비용의 감소와 소비자 심리 개선에 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 심리 개선의 경우 생산자의 비용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 부담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 속도가 매우 느리다.  반면 올해 F/W 시즌 유럽 패션쇼 분위기는 이전 시즌에 비해 많이 개선됐으며, 바이어들은 대부분 다가올 시즌에 더 나은 판매 추세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다수의 컬렉션 생산 국가이자 구매 국가로 유럽 생산자와 브랜드 모두에게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도 유럽 패션 산업은 우크라이나 파트너에 대한 강력을 지원을 보여주고 있다.

 

바지 제조업체인 Dr. Bock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며, 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Maryan Beachwear Group은 여전히 낮은 마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의류를 생산 중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지원은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산업 간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보여준다. 유럽 소비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브랜드의 노력에 대해 크게 감사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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