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관심과 달리 ESG 등급은 ‘반비례’

패션 상장사 중 60% 이상 ESG 및 환경등급 ‘최하위’
한국 기후변화대응지수 평가
63개국 중 꼴찌 및 재생에너지부문 최하점…10년 이상 꼴지 맴돌아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1/16 [10:04]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KCGS)이 국내 상장사 77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ESG 평가등급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들의 높아진 관심과 달리 ESG 평가등급을 전년보다 더 낮아졌다.

 

한국ESG기준원이 부여하는 등급은 최고등급인 S부터 차례로 A+, A, B+, B, C, D 총 7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평가를 시작한 이래 S등급을 받은 곳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최고 등급은 A+로 볼 수 있다.

 

통상 KCGS는 매년 10월 등급을 발표하나 올해 평가과정에서 기업 피드백이 폭증하면서 발표가 1달 미뤄졌다. 전체 평가기업 절반(49.4%)이 피드백에 참여하는 등 ESG 경영등급에 대한 기업 민감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에도 작년보다 전체적인 등급은 하락했다. A+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지난해 14개(1.8%)에서 5개(0.6%)로 9개(-1.2%p) 감소했다. 다른 등급을 받은 기업 수도 마찬가지로 ▲A등급 55개(7.4%p) ▲B+등급 12개(1.7%p) ▲B등급 135개(17.8%p) ▲C등급 26개(3.6%p) 하락했다.

 

반면 최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은 기업은 2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2개사에 그치던 D등급 기업은 올해 256개사로 늘어났다. 전체 기업 중 3분의 1(33.2%)이 최하위군에 속한 셈이다.

특히 패션기업의 경우 ▲㈜F&F홀딩스(ESG 등급 B/환경 B) ▲㈜영원무역(B+/C) ▲㈜신세계인터내셔날(B+/C) ▲한세엠케이㈜(C/C) ▲㈜대현(C/D) ▲㈜L&F(C/D)를 제외하곤 대부분 ESG등급과 환경등급 모두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SG세계물산 ▲㈜경방 ▲㈜비비안 ▲신성통상㈜ ▲㈜신영와코루 ▲㈜윌비스 ▲㈜인디에프 ▲㈜진도 ▲㈜티에이치글로벌 ▲㈜형지엘리트 등은 두 개 등급에서 모두 D등급이다.

 

KCGS 측은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평가모형이 대폭 개정되어 ESG 경영체계 도입 이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됐다”며 “근본적인 ESG 체질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의 ESG평가 피드백 대응 등 실무진 중심의 ESG 개선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유럽 비영리기구이자 국제평가기관인 저먼워치(Germanwatch)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대응지수를 발표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59위를 차지했던 데서 한 계단 떨어진 60위로 평가받았다.

 

총 점수는 24.91점으로 실질적 1위인 덴마크(122.18)와는 97.27점 차이가 난다. 특히 한국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3.49점을 받았다. 기후 정책에서는 4.98점을, 에너지 사용에서는 5.93점을 온실가스 배출에서는 10.51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10여 년 이상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11년엔 평가대상 34개국 중 31위를 기록한 이래 평가대상이 60여 개국으로 늘어난 올해까지도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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