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에도 ‘눈부신 선방’

섬유·패션 상장사 10곳 중 5곳은 ‘흑자 냈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7/13 [10:37]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반론도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몫을 다했다는 점에서는 박수 받을 만하다.

 

지난해(2021년) 섬유·패션상장사 45곳 중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 또는 흑자를 기록한 곳은 약 53%인 24개사로 드러났다. 흑자지속 또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 중 업종별로는 패션업체가 1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OEM 업체 8개사, 섬유업체 6개사, 면방업체는 4개사가 집계됐다. 

 

◆ 화섬

효성티앤씨㈜, 매출 8조 달성

화섬기업 전반적인 증가세

㈜휴비스는 다소 고전하기도

 

효성티앤씨㈜는 2021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섬유패션 상장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인 8조 5,960억 3000만 원으로 명성을 공고히 했다. 스판덱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한 효성티앤씨㈜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약 434%, 당기순이익은 500% 증가했다. 

 

효성티앤씨㈜와 더불어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기준 4,373억 9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1,178.3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3,300억 2,300만원으로 4,745.95% 뛰어올라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아크릴, 나일론, 스판덱스 등을 영위하는 태광산업㈜은 2021년 기준 3,552억 7,0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563.55% 폭증한 수치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3,183억 6,800만원으로 104.38% 증가했다. 태광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한 대한화섬㈜은 매출은 3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가 지속됐으며 당기순이익은 50.44% 증가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2021년 매출액 2조 4,089억 1,900만원으로 3.38%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3.04%, 246.89%를 기록해 흑자가 지속됐다. 반면 ㈜휴비스는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폴리에스터 섬유 국내시장 1위 기업으로 알려진 ㈜휴비스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63.8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665억 1,600만 원, 당기손실 3,508억 3,2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 패션

㈜신원, 영업이익 7,104% 기록

이너웨어 삼국지, 승자는 ㈜BYC

 

코오롱 그룹의 일원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0.82%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 4조 6,620억 5,000만 원을 기록해 17.42%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부문은 54.81%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매출액 3조 7,939억 5,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50%, 당기순이익은 70.84%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휠라홀딩스는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계획을 통한 5개년 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뛰어난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및 생활용품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 919억 7,1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72.39% 급등했다. 당기순이익은 826억 2,900만 원을 기록하며 62.15% 증가했다. ㈜LF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588억 6,500만 원을 기록하며 106.14% 폭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361억 5,400만 원으로 376.13% 급증했다. ㈜LF는 패션, 푸드, E-커머스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과 ㈜F&F는 매출액 부문에서 뒷걸음질 쳤다. 

㈜이랜드리테일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76억 3,200만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0.78%,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되며 다소 고전했다. ㈜F&F 역시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7.99%, -22.15% 감소했다. 

 

㈜한섬은 매출액 1조 3,874억 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0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13% 31.38% 증가하며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섬은 최근 사옥 구축을 위해 2,400억 원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엔터프라이즈와 ㈜파크랜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88.63%, 적자전환하며 움츠렸다. 반면 ㈜파크랜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태평양물산㈜은 영업이익 부문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 ㈜신원은 영업이익 216억 3,900만 원으로 7,104.8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대현과 패션그룹형지㈜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대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214.33%, 113.38% 폭증했다. 매출액 역시 2,878억 9,600만 원으로 13.70% 증가했다. 반면 패션그룹형지㈜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6월 패션그룹형지㈜는 ㈜형지엘리트로부터 ㈜형지에스콰이아 주식을 51% 매수했다고 알려졌다.

 

코웰패션㈜은 매출액 6,739억 7,900만 원으로 58.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4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76% 감소했다. 패션그룹형지㈜의 관계사인 ㈜형지엘리트 역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윌비스는 영업이익 43억 8,900만원으로 83.9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한세엠케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한세엠케이㈜는 최근 한세드림㈜과 합병 법인을 출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이너웨어 부문의 승자는 ㈜BYC였다. ㈜BYC는 영업이익 267억 1,100만원으로 16.4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28% 급증했다. ㈜BYC는 전속모델로 ‘오마이걸’의 멤버 ‘아린’을 내세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쌍방울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잠옷 및 내의 제조 기업인 ㈜좋은사람들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에스제이그룹은 영업이익 291억 1,100만 원으로 61.4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1억 5,500만 원으로 47.96% 상승했다. ㈜에스제이그룹은 캐주얼 브랜드 ‘캉골’로 알려져 있다. ㈜SG세계물산은 매출이 –19.10%, 영업이익은 적자지속 됐다. 패션플랫폼㈜은 영업이익 59억 6,900으로 241.07%, 당기순이익은 154억 5,300만 원으로 1,325.00% 폭등했다. 패션플랫폼㈜은 30~50대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한 패션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매출액 1,509억 7,800만 원으로 23.28%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유아용 의류 기업인 ㈜제로투세븐은 매출액 1,119억 5,200만 원으로 20.60% 감소했다.

 

◆ OEM

꾸준한 ㈜영원무역... 매출 합하면 4조 6,700억

㈜JS코퍼레이션, 폭발적 증가세

 

㈜영원무역은 건실한 실적을 보였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영업이익이 5,704억 9,200만 원으로 67.42%, 당기순이익은 4,468억 2,900만 원으로 90.57% 급증했다. ㈜영원무역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0.40%, 83.25% 증가했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매출을 모두 합칠 경우 4조 6,732억 7,4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액보다 근소하게 많은 수치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4.95%, 7.64% 증가했다. 매출은 0.03%로 소폭 증가했다. 

 

TKG태광㈜(舊 태광실업)의 경우 매출은 2조 1,417억 4,800만 원으로 6.8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가 지속됐다. ㈜창신INC는 매출은 1조 6,033억 4,400만원으로 6.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흑자가 지속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국내 의류 수출 1위 벤더 기업 세아상역㈜은 영업이익이 7.04%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55%, 38.91% 감소했다. 한세실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4.49%, 160.74% 폭증했다. 한세실업㈜은 GAP, ZARA, H&M 등 유명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솔섬유㈜는 매출액 1조 2,988억 9,400만원으로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핸드백 전문 기업 ㈜JS코퍼레이션은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9,870억 2,300만원으로 145.0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7.36%, 1,981.75%로 급증했다. 니트 의류 수출 기업 ㈜국동은 매출 2,269억 6,200만원으로 10.4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적자전환하며 뒷걸음쳤다.

 

◆ 면방

면방업계 전반적 호조

2차 전지, 복합쇼핑몰 운영 등 사업 다각화

 

DI동일㈜과 일신방직㈜은 함께 웃었다. 일반사, 가공사 및 직물, 원단 및 의류 등을 영위하는 DI동일㈜은 매출 8,130억 8,500만 원으로 19.6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4.27%, 92.68% 폭증했다. DI동일㈜은 섬유사업 외에도 2차 전지 소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박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성장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신방직㈜은 영업이익 609억 7,000만 원으로 350.02%, 당기순이익 642억 1,000만 원으로 515.48% 급증했다. 

 

㈜경방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6.16%, 71.06% 증가했다. ㈜경방은 그레이사, 메란사, 면사 생산 이외에도 영등포 타임스퀘어, 홍대 엑시트 등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방직㈜은 영업이익 54억 700만 원으로 52.2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4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하반기 경기 전망

쌍둥이 적자 현실·기록적 물가상승 변수

 

하지만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의류 소비 감소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무역 흑자 폭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6월 무역수지적자 등 어두운 전망 속에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역시 적자가 나는 ‘쌍둥이 적자’ 현실화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동시에 24년 만에 기록적인 6% 소비자 물가 상승율은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내수시장의 변수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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