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일부 제품價 인상 검토

5년 만에 엔화 약세…원자재 및 배송비용 상승 기인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1/14 [10:43]

日 기업 대다수 “소비자 외면할까봐” 가격 인상 꺼려

중국과 일본 코로나 직격탄…일본 이상기온으로 의류판매 위축

유니클로, 2014~2015년 가격 인상 후폭풍으로 고객 대거 이탈 쓰라린 경험

 

 

유니클로(Uniqlo)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원자재 및 배송비용 상승이 그 이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 Co., Ltd.)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원자재와 운송비를 높이는 엔화 약세를 언급하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는 달러 대비 5년 만에 가장 큰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일본 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 이는 수년간 정체된 가격과 임금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쇼핑객을 소외시키고 시장 점유율을 잃을까 봐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가가 고령화되고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지출 주기를 원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오랫동안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엔화 약세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고통을 가중시키는 비용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14%만이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했지만 40%는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는 “가격으로 경쟁하는 회사의 경우 가격 인상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기본 정책은 우리 고객들이 엄격한 비용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능한 한 가격 인상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클로는 이미 가격 인상으로 크게 홍역을 치룬 경험을 갖고 있다. 2014~2015년 가격 인상 후 고객들이 대거 이탈해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지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다음해인 2016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의 생활 수요에 맞춰 비용과 가격 전략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2014년 5%, 2015년 10% 등 2년간의 가격 인상 이후 “싸고 품질도 좋다”라는 이미지가 흔들리며 수익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가격 할인보다는 1990엔, 2990엔 등 가격 설정을 단순화해 소비자가 쉽게 구매하도록 개선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30일로 마감된 3개월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1,194억 엔(10억4,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26억 엔을 웃돌았다.

 

유니클로의 해외 사업은 남아시아, 북미, 유럽지역 판매에 힘입어 1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코로나 팬데믹은 중국 지역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동시에 일본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가을과 겨울 의류 판매를 위축시켰다. 이는 중국과 일본이 매출 및 이익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지난 몇 년 전과 달리 상황이 역전됐음을 의미한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백신접종과 중국 시장의 추가 진출에 따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추어 지난해 11월 베이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중국 본토에 3번째 메가 스토어로 앞으로 매년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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