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종, 6월 신용등급 강등 위험

시중은행, 대출 시 기업신용평가로 대출 조정 전망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6/07 [09:38]

금융 당국, “코로나19로 매출 급감한

중소기업 신용등급 강등 자제” 요청 및 대책안 발표

 

 

신용평가사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매년 정기적으로 기존 회사채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정기평정을 6월말까지 실시한다. 5~6월 신용등급이 하락 또는 상승하는 기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 6월부터 시중은행들이 기업신용평가에 착수한다. 자동차부품업체와 섬유화학분야 중소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신용평가를 앞두고 대출기업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전년과 달리 정량적 요소(재무적 요소)보다 정성적 평가(비재무적 요소)에 중점을 두라는 것이 은행들의 지침으로 알려져 있다.

 

정량적 평가를 놓고 보면 자동차 부품업체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대폭 감소한데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어 매출 회복이 빠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종 특성상 고정비가 높아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것.

 

다음으로 주목하는 업종이 섬유업종이다.

코로나19 기간 외출 자제 등으로 의류 소비가 줄고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아 해외 소비가 위축된 상황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운임 등 물류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 대다수가 한계기업으로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대출 회수, 한도 축소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중소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5월 6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중기소상공인 신용등급 하락 부담 경감 추진’이라는 보도자료와 함께 매출 감소 등 재무 상태가 나빠졌더라도 연체·자본잠식 등 부실이 없고 재무 상태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2021년 의류·화학섬유 

산업위험등급 ‘높은 수준(IR-BB-)’

2015년부터 줄곧 IR-BB-등급 유지

 

국내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가 전망한 ‘2021년도 산업위험 등급평가’ 보고서다. 의류와 화학섬유산업의 올해 산업위험등급은 ‘IR(Industri Ratiing)-BB-’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15년부터 등급 변동 없이 줄곧 높은 수준의 위험등급을 유지해왔다. 

‘IR-BB+~IR-BB-’ 등급 즉 높은 수준은 산업요인이 그 산업에 소속된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정의한다. 

 

산업위험 평가요소는 비금융업종의 경우 ▲시장규모 ▲성장전망 ▲경기 민감도 ▲시장구조(시장 집중 및 경쟁강도) ▲진입장벽 ▲수급구조 ▲국제적 노출 ▲자금소요 ▲기술변화 ▲원자재 가격변동 ▲규제여건 등으로 선정한다.

 

따라서 정성적 평가의 경우 의류산업의 시장규모는 ‘매우 우호적’이지만 시장구조와 진입장벽은 ‘매우 비우호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성장 전망, 경기민감도, 자금소요, 기술변화, 수급구조는 ‘비우호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국제적 노출, 원자재 가격 변동, 규제 위험은 ‘보통’으로 평가됐다. 눈여겨볼 점은 성장전망이 전년보다 불리하게 변경됐다는 점이다.

 

화학섬유의 경우 시장규모만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성장전망은 의류와 달리 ‘보통’으로 평가됐다. 국제적 노출은 의류와 달리 ‘매우 비우호적’으로 평가됐다.

또한 정성적 평가에서도 의류와 화학섬유의 산업위험 수준은 ‘높은 수준(IR-BB 등급)’이었다.

 

다음으로 재무적 평가다. 수익성, 재무구조, 현금흐름으로 나누어 각각 해당 재무비율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의류산업의 재무 평가결과, ▲수익성(99.72점) ▲재무구조(99.05점) ▲현금흐름(99.11점) ▲규모(79.31점) 등을 합산해 종합평점 94.30점으로 전체 30개 산업 중 19위다. 

 

화학섬유는 의류보다 1단계 높은 18위로 지난해(21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수익성(99.64점) ▲재무구조(99.02점) ▲현금흐름(99.31점) ▲규모(79.56점) 등을 합산해 종합평점 94.39점이다. 또한 의류, 화학섬유 모두 수익성과 재무구조, 현금흐름 모두에서 최저 변동 즉 변동 폭이 적은 군으로 평가됐다.

 

 

여신유의업종 지정

 

‘여신유의업종’ 즉 여신 거래 시 주의해야 하는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민간 은행에서는 2004년부터 유가 급증으로 석유화학업종들의 대출 상환률이 떨어지자 이들 업종을 ‘여신취급 유의 업종’으로 지정하고 대출심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유가변동에 민감도가 높은 화섬․섬유 등의 업종을 ‘여신취급 유의 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어 2006년 유가급 등과 환율하락 등으로 기업 채산성이 약화되자 이 중 환율 관련 업종으로 섬유업종을 포함시켜 대출심사를 강화했다.

 

이후 2016년 국책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던 철강, 건설, 조선, 해운업종 등의 도산 등으로 인해 채무상환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한 손실규모가 커지자 부랴부랴 업종별로 여신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향후 산업전망과 위험 노출액 수준 등에 따라 산업군을 나눠 여신 한도를 차등화 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산업은행도 2017년 이사회 산하에 산업협의회를 두고 중점관리산업 및 여신유의업종 지정 심의 및 산업별 포트폴리오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중소조선업, 건설업, 외항화물, 운송업 등 24개 업종을 취약산업으로 분류했다. 

 

취약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한도여유 수준을 기존 30%에서 5% 이내로 대폭 축소했다.  여신 대상 기업은 ‘일반산업’과 ‘중점관리산업’으로 구분했다. 중점관리산업으로 지정된 산업은 위험노출액을 기존보다 제한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정한 중점관리산업은 총 13개 산업군이다. 우선 신용위험노출액이 자기자본의 30%를 넘는 기업과 신용위험노출액이 2조원을 넘는 곳이 중점관리산업으로 지정됐다. 

 

중점관리산업에서는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을 ‘관찰 산업’과 ‘여신유의산업’으로 구분해 위험노출액 확대를 대폭 제한했다. 관찰 산업은 전체 산업 내 주요기업이 부실해졌거나 공급과잉,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산업으로 , 태양광, 풍력 등 6개 산업군이 포함됐다.

 

여의유의산업은 단기간에 급격한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 등이 우려되는 산업으로, 건설업, 중소조선업, 외항화물운송업, 숙박업 등 24개 산업군이 포함됐다. 섬유업종이 바로 여의유의산업에 포함되어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작성한 ‘위험가계부채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은행 12개사의 개인사업자여신 업종별 비중은 2016년 6월말 기준, 섬유제품의복 1.7%를 차지했다. 또 업종별 1개월 이상 연체율도 0.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제조업 평균 연체율인 0.6%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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