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베트남 ‘리스크 주의보’

공급망 다변화 수혜주 ‘베트남’…경쟁국들 견제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5/17 [08:57]

베트남에 대한

수입규제조치 급증 및 통상리스크 확대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공급망 다변화의 수혜주 베트남, 기회와 리스크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통상 리스크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는 탈중국화를 가속화시키며, 베트남을 공급망 다변화 기지로 부상시켰다. 일찍부터 매력적인 투자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10년 사이 세계경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전 세계 對베트남 수입은 2010년 775억 달러에서 2019년 3,251억 달러까지 연평균 17.3% 증가해 글로벌 교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졌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크게 확대되어 2019년 FDI 유치 금액은 2010년 대비 1.96배 상승한 390억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의 적극적인 개방정책만으로도 해외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정적으로 중국 주변국들이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갈등을 계기로 베트남을 더욱 주목하게 됐다. 2010년대 초반 중-일 간 영토분쟁 이후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도 같은 맥락에서 대두됐다.

 

이후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사태는 탈중국베트남 이전 현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으로 유입된 FDI 금액을 살펴보면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200억 달러대까지 크게 증가했으며,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에도 또 한 번 큰 증가세를 보이며 300억 달러 중반대에 이르게 됐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을 대체 투자지로 선정한 데에는 베트남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중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값싼 임금, 6~7%의 높은 경제성장률, 각종 법인세 혜택 등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일찍부터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부상하였다. 우리나라도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해 2020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 수가 중국에 진출한 기업 수를 초과했다. 베트남과의 경제 연계도 크게 강화되어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2019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해외투자 2위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2020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 수는 중국 진출 기업 수를 추월했다.

 

다만 베트남과 경제 연계가 강화된 만큼 베트남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베트남을 상대로 한 수입규제조치 조사개시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환율 상계관세’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등 베트남을 둘러싼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베트남을 경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베트남을 타겟으로 한 우회수출 조사도 증가 추세에 있다. 베트남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비시장경제로 간주되고 있어 엄격하게 제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아, 베트남 진출 현지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오는 기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노동력, 공장부지, 인프라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 산업단지의 임대비용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입주율도 크게 증가해 일부 단지는 이미 포화상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JLL(Jones Lang LaSalle)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지역의 산업단지 임대료가 2017년 5분기 ㎡당 69달러에서 2020년 4분기 109달러까지 상승해 3년간 증가세가 5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남부 산업단지 입주율은 75%에서 85%까지 10%포인트 상승했으며, 북부 지역의 하노이 산업단지 입주율은 거의 100%에 달해 포화상태다.

여기에 항구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0년 1,694만TEU까지 급증한 반면 인프라가 뒷받침해주지 못해 항구 내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인력 수요는 확대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숙련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소비시장 규모가 훨씬 작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 시 내수보다는 해외수요에 의존해야한다는 리스크도 내재한다. 

 

KOTRA는 이처럼 베트남이 투자지로 급부상하고 무역규모가 커지는 만큼 여러 통상 및 시장 리스크가 수반되고 있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계획 중이거나 기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한국무역협회 이유진 수석연구원은 “최근 공급망 다변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베트남 진출 및 투자 확대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수입규제 조치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위험이 있는 만큼 베트남 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사전 대응 방안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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