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연속 성장신화 다시 쓰자

무역 1조 달러 시대 견인차, 미래 향한 지침서 삼아야

TIN 뉴스 | 기사입력 2012/03/02 [15:19]
섬유수출 25개월 연속 성장신화가 깨졌다. 성장신화는 2009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년1개월간 매월 기록한 역사였다. 한국 섬유산업은 태생적으로 내수보다 수출의존형 산업이지만 25개월간 기록한 성장신화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겨질 듯하다.
 
이 같은 섬유수출이 2011년 12월 수출을 고비로 올 1월까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썼다. 섬유수출 25개월 연속 성장신화는 앞으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듯싶다. 그렇지만 성장신화는 한국섬유산업号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 하는 지침서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섬유산업은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무역 1조 달러시대를 연 기관차였다. 섬유로 번 달러는 중화학, 전자, 반도체산업을 일군 종자돈이었다. 지난 30년간 섬유산업은 매년 무역흑자를 냈고 누적흑자가 3200억 달러를 웃도는 국부산업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과거 섬유수출은 쿼터우산 하에서 성장을 질주했다. 쿼터우산이 벗겨진 것은 2005년 1월1일이지만 쿼터효과 상실은 2002년부터 나타났다.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그 예다. 2007년 깜짝 수출성장의 싹을 키웠지만 2008년 미국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무참하게 꺾였다.
 
벗겨진 쿼터우산은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을 불렀다. 그 기간은 무려 5년간 이어졌었고 수출규모 또한 187억 달러에서 41% 줄어든 110억 달러 언저리까지 밀렸다.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나 진배없다.
 지난해 섬유수출은 159억 달러를 웃돌았다. 25개월 간 기록한 두 자리수 수출성장의 결과였다. 올해 우리나라 섬유수출 목표는 170억 달러다. 그러나 올해 목표 달성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바로 한자리수 성장률 때문이다. 목표는 두 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해야 다다를 수 있는 수치다.
 
문제의 요체는 성장의 개념이다. 질의 성장이냐, 양의 성장이냐다. 지난 2개월간 마이너스 성장을 섬유수출의 새로운 시금석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제 두 자리수 신장률 기대는 잠시 접어두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섬유업계가 5년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내공을 다졌지만 그 약효가 끝나고 있다는 게 징후다. 깨진 25개월 연속 성장신화는 이를 입증시킨다. 섬유업계가 더 강한 내공을 키우는 담금질 체제로 돌입해야 하는 근거다.
 
신소재 개발을 통한 다양한 조직의 원단개발과 디자인 개발은 필수다. 해외유명 전시전을 찾아 비즈니스 강화가 맞물려 나가야 한다. 정부의 섬유산업 지원은 생색내기 행태를 벗는 게 급선무다. 스트림간 협력사업을 비롯 IT BT ET NT CT ST 등 6T 융합소재 개발, 생산기반구축 등 포괄적인 지원확대는 무엇보다 화급을 다투는 과제다.
 
섬유수출의 영토확대는 우리로서는 큰 호재다. 신소재와 신제품 등 신예 무기로 무장한 섬유업계가 FTA 날개를 달고 지구촌 활개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7월1일 한·EU FTA가 발효됐다. 2011년 하반기 EU 섬유수출은 2010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7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오는 3월15일 한·미 FTA가 본격 발효에 들어간다. 가격경쟁력이라는 큰 무기가 우리 손에 쥐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승수효과다.
 
그렇지만 승수효과는 품질경쟁력을 갖췄을 때 더 큰 파괴력을 갖는다. 섬유업계가 더 강한 내공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하는 이유다. 우리 섬유업계는 아직도 구조조정이라는 값 비싼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무려 10년간에 이른다. 과제는 과거의 행태 단절이다. 그래야 섬유수출의 새로운 성장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
 

전상열
편집인 부사장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25개월 연속 성장신화 관련기사목록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