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GUCCI)의 모기업인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 Group)이 미국 패션 브랜드 톰 포드(Tom Ford) 인수를 논의 중이다. 11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 관련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케어링 그룹(Kering)이 톰 포드 인수를 추가로 협상하고 있으며, 양측 협상은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케어링 그룹은 톰 포드의 전 소유주이기도 하다. 1990~2000년대 중반까지 톰 포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부티크 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톰 포드가 다시 케어링 그룹 품으로 들어가는 데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찌의 오너가 톰 포드를 놓고 에스티 로더 코스를 비롯해 쟁쟁한 라이벌들과 경쟁해왔지만 현재 케어링이 선두주자로 보이며, 곧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월 초 골드만삭스가 톰 포드의 잠재적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기사가 나왔다.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은 MAC 브랜드의 소유주인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가 톰 포드를 30억 달러(4조2,585억 원)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에스티 로더는 톰 포드의 매출 대부분이 미용 및 향수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미용 산업에서 미국 브랜드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에스티 로더는 이보다 앞서 6월에도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톰 포드 뷰티를 10억 달러 규모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어링의 리더십 하에 톰 포드는 기성복, 액세서리 개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월 애널리스트들은 톰 포드의 참여가 케어링 인수의 큰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부티크 컨설팅 기업인 Ortelli & Co의 창립 파트너인 Mario Ortelli도 “브랜드의 생산 규모, 정확한 엘리트 고객 기반 및 강력한 추가 비즈니스(미용, 향수, 안경)가 잠재 구매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케어링 그룹과 톰 포드는 인수와 관련해 언론들의 답변 요구에도 침묵하고 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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