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존폐 기로에 섰다. 올해 2월 부산․경남패션칼라조합의 연합회 회비 납부 거부 및 이사회 활동 중단 선언으로 촉발된 연합회 위기가 한재권 회장의 책임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4년 말 서울․중부염색공업협동조합(이하 서울․중부조합) 탈퇴 이후 부산․경남패션칼라조합까지. 연합회의 3개 축 중 두 곳이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면서 연합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되짚어보면 2015년 김해수 회장 후임으로 취임한 한재권 회장의 책임을 묻는 이들도 있다. 서울중부조합이 불참한 상태에서 신임 회장 건을 논의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
연합회 총회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적극적인 설득작업 없이 회장이 선출되는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고, 오히려 연합회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었다.
이후 2014년 서울․중부조합이 탈퇴하고, 연합회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었던 부산․경남패션칼라조합들이 올해 연합회 총회를 기점으로 독자 행동에 나섰다. 서울중부조합의 재가입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연합회의 미숙한 운영과 한 회장의 독단에 대한 확고한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올 초 부산조합들의 연합회 잠정 중단 결정이 연합회에 알려지자 김해수 명예회장이 부리나케 부산을 찾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도 한 회장은 없었다. 때문에 당시 참석자는 “정작 연합회장은 이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는다”며 질책하기도 했다. 봉합에 나서야 할 당사자는 자리를 비웠다. 불참 사유야 무엇이든 연합회장으로서의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연합회의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중부조합이 탈퇴하고, 부산지역 조합이 회비 납부를 거부하면서 당장 예산도 대폭 줄었다. 올 초 총회에서 공개한 2017년도 연합회 예산은 1억여원.
전무이사 봉급을 제외하고 임대료 등 운영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연합회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이에 올 초 연합회 사무실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서울 강북구로 옮겼다.
따라서 한재권 회장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빠른 시일 내 서울․중부조합의 재가입을 유도한 후 부산․경남패션칼라조합을 복귀시켜 현 상황을 봉합하던지 아니면 해산 후 재정비한 새로운 연합회를 설립하던지 하나를 택해야 할 시기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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