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문연구기관, "퇴직 공무원은 No"

산업부 ‘官피아 척결’ 발맞춰 엄격한 인사검증 요구

TIN 뉴스 | 기사입력 2014/06/29 [18:29]
▲ 전문 연구기관에 원장을 포함한 직원 채용 시 관피아 척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TIN 뉴스

정부의 ‘관피아 척결’ 열풍이 섬유 관련 연구기관에도 몰아치면서 신임 원장 채용 및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장으로 내정됐던 류종우 전 대구광역시 섬유패션과장이 13일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에 자카드섬유연구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 재공모를 낸 상태다.

일각에서는 류 내정자의 사퇴 이유에 대해 다른 곳에서의 제의를 받았다는 설과 관피아 척결로 인해 정부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등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원장 공모에 대구 지역 섬유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임 원장 채용을 앞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역시 가시방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국의 전문연구기관은 원장을 포함한 직원 채용 시 인사검증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견을 전달받은 상태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관피아를 의식한 산업부의 ‘무언의 질타’라는 해석이다.

부산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지난 3월 원장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신임 원장자리가 공석이다. 산업부가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제한하는 등 관피아 척결에 적극적인 탓이다.
 
까다로운 인사 검증시스템을 요구하면서 원장 선임을 보류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연구기관의 수장에 퇴직 공무원을 앉히는 무리를 둘 수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산업부는 그동안 해당 원장이나 이사장 등의 선임의 경우 법적인 문제가 없는 한 승인을 해주던 것이 관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그렇다고 무작정 퇴직 공무원들이 무능한 것은 아니다. 자신 실무 경험을 토대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낙하산 식 인사로 인해 기존 연구원들이 느낄 자괴감과 승진의 한계 때문에 느낄 박탈감 때문이다.
또한 각 종 비리 발생의 원인도 관피아로 인한 폐해라는 지적이다.

산하 기관과 감독 기관과의 구조적 비리, 측근 인사로 인한 횡령, 연구기관과 납품업체와의 납품 비리 등을 근절키 위해서는 관피아 척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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