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의 이전

TIN 뉴스 | 기사입력 2011/12/31 [17:13]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키아로스타미의 ‘사랑을 카피하다’ (원제-공인된 복제품)는 영국의 한 작가가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한 여인을 만나 우연하게 부부행세를 하던 중 진짜 부부의 감정을 느끼며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대상의 가치가 진위여부나 호명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 역시 우수한 인력, 기술력, 설비, 고객선호도, 주식평가액 등 무수히 많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기업가치를 대표한다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업승계의 과정에서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인 주식을 승계하는 문제에서는 필연적으로 ‘숫자’로 대변되는 개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종종 컨설팅과정에서 사업주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가업승계를 위한 조세부담을 감소시키는 주요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이 경영하는 회사가치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회사의 주식을 증여•상속하는 것은 우선 상증법에서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의 경우 상증법에서는 평가기준일 전•후 각각 2개월의 종가 평균액을 시가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법인의 주가흐름에 유의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주식을 증여한 후 증여한 후 주식가치가 더 떨어지는 경우에는 3개월 이내에 증여를 취소해 반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세법상 증여 후 3개월 이내에 취소할 경우 원래의 증여행위에 대해 증여로 판단하지 않으며 취소로 반환하는 과정에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비상장법인의 경우에는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2의 비율로 가중평균하여 주식가치를 산정하는데 순자산가치를 낮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순자산가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회사의 자산은 줄이고 회사의 부채는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반면 순손익가치는 노력에 따라서 줄일 수 있다.
 
순손익가치는 직전 3년간 과세소득을 기준으로 각 사업연도의 순손익액을 산정한 다음 연도별 가중치를 곱한 후 일정한 할인율로 나누어 평가한다.
 
따라서 비상장주식의 평가액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속개시일 3년 전부터 회사의 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평가기준일 직전 사업연도의 순손익액이 가장 영향이 크기 때문에 평가기준일 직전 사업연도의 손익이 낮을수록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영업활동과 관련이 없는 수익이나 특별이익은 가급적 반영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하여 이익금의 처분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경험 상 중 소기업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중시하기때문에 이익이 발생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사내에 유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법인의 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결과적으로 세금 역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기업운영자금을 고려하며 배당을 적절하게 실시하는 것은 경영자의 은퇴자금 마련과 원활한 가업승계를 동시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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