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응원하는 야구팀, 알고 있는가?

TIN 뉴스 | 기사입력 2011/11/08 [19:16]
하루는 부친께서 식사를 하시던 중 야구에 빠져있는 필자의 모습을 보며 야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적잖은 충격과 의외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가업승계 세미나 과정 중 창업 1세대와 2세대간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김없이 ‘우리 자식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줄 몰랐다’며 당황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자식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유교적인 문화 때문인지,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상황 탓인지는 몰라도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회사와 관련된 임직원과 그 부양 가족을 고려하면 상호간의 이해부족에서 발생하는 경영이념의 차이는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식의 접근만으로는 위험하다. 이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업승계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승계는 1세대가 은퇴하기 직전에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준비 기간이 충분할수록 결과가 좋듯이 2세대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영업 활동과 마케팅을 익힌 후 생산부서, 기술개발부서 등으로 순환보직을 하며 기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때 1세대는 기업자금, 인수합병, 인사 등의 주요사안에 대해 통제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승계의 범위를 후계자선정과 업무이관으로만 한정 짓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은 1세대의 인생이라고 표현해도 큰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각별한 애정이 담겨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은퇴라는 것은 상실감과 공허함, 더 나아가 노후자금 문제 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업무를 넘겨준 이후에도 경영현장에 미련이 남아 의견을 제시하다 보면 후임자와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주역(周易)에서 은퇴한 고문이 일선의 업무에 직접 나서는 노욕(老慾)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따라서 1세대는 은퇴 이후의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일례로 유명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은퇴 이후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농장을 시작하였다. 여유롭고 멋있는 은퇴의 모습뿐 아니라 수확한 농작물로 청정식품을 판매하는 제2의 인생을 매체를 통하여 접한 적이 있다.
 
셋째, 승계는 가족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한 회사는 부모세대에서 형제가 순차적으로 경영을 해오다가 자녀세대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자녀가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회사 내에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정하여 경영을 승계하였다. 자녀세대에서 가업을 승계할 의지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한 경우 가족 범주 밖에서 후임을 고려하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결정은 창업자 고유의 권한이라는 생각이다. 장기간 성공적으로 장수하는 가족기업을 보면 중요한 의사결정시 가족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린다.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발전된 형태로 외부이사를 포함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후계자를 선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나 이해의 문제는 노력일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후계자를 효과적으로 육성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겠다.

김승현
Metlife / AFPK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