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인가? 소비문화인가?

TIN 뉴스 | 기사입력 2011/05/20 [16:07]

일시적 유행을 뜻하는 패드나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는 패션, 물줄기처럼 진화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트렌드 스트림은 디자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정보의 양과 질로 무장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종은 상품은 물론 마케팅 전략에도 일시적 패드, 패션, 트렌드 스트림, 문화가 있다.

전 세계 유통 강자로 부상하면서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를 살펴보자.
 
소셜커머스는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소셜 쇼핑(Social shopping)이라고도 하는데, 상품의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할인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공동구매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그루폰은 설립 3년 만에 세계 35개국에 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소셜커머스 붐을 일으켰다.
 
의류 브랜드 ‘갭(Gap)'과 제휴해 50달러짜리 상품을 25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44만 여개 판매한 그루폰의 사례는 SNS라는 툴의 활용이 패션산업에서도 단순한 상품 홍보 메시지 전달에서 진화되어 수익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0년 시작된 국내 소셜 커머스 산업을 보면 1년 만에 1000여개 사이트가 국내에서 운영 중이고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가 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1년새 1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상품구색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NC 백화점 30% 할인 티켓’ ‘TNGT 5만원 상품교환권’ ‘폴로(Polo) 쪼리 50%할인’ ‘디스퀘어드 청바지 50%할인’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특정 상품이나 상품권 할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현재 참여하는 패션 기업들은 대부분 50%이상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팔고 소셜커머스 업체에 20%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 하고 있어 많은 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의 경우 물량수급을 고려하지 못한 대량 쿠폰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족 제기와 환불요청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이에 따른 가격 거품에 대한 불신과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통신판매업자로 규정하고 구입후 7일 내 환불 등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 업계에 대한 공정위의 고객서비스 강화 조치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자연 도태 등으로 시장이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빅뱅’ 현상은 국내에 본격 등장한지 1년이 지난 현재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유례 없는 고성장을 이루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이 시장에서 최근 200여 개 업체가 사라지고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하는 등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패션마케팅에 있어 패드로 거품처럼 사라질 것인지 소비문화로 정착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패드를 넘어 트렌드 스트림,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단지 가격만을 무기로 한 경쟁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 쿠폰회수율은 어느 정도인지, 고객들이 쿠폰에 표시된 금액 외에 추가로 소비하는지, 쿠폰을 사는 고객들 중 단골 고객이 될 만한 사람은 몇 퍼센트나 되는지, 홍보나 광고 등 쿠폰이 가져오는 추가 이익은 얼마나 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장남경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전공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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