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협회, ‘회원사 지원·외연 확대’ 총력

올해부터 탄소섬유·메타·파라 아라미드·PPS ‘공식 소관 품목’ 지정
글로벌 시장 수요와 관심 증대 발맞춰…‘수지·필름 추가 지정’ 검토
5월 23~24일 협회 주관으로 ‘아시아 화섬산업 연맹 컨퍼런스’ 개최

TIN뉴스 | 기사입력 2024/04/09 [11:10]

▲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 고압용기  © TIN뉴스

 

한국화학섬유협회(회장 전해상·이하 화섬협회)가 올해부터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메타·파라 아라미드, PPS를 공식 소관 품목으로 지정하고 추가로 수지, 필름 두 가지의 소관 품목화 지정을 검토하는 등 회원사 지원과 외연 확대에 나섰다.

 

국내 화섬업계의 구심점을 역할을 맡고 있는 화섬협회는 1963년 설립 이래 폴리에스터(장섬유․단섬유), 나일론, 아크릴, 스판덱스를 공식 소관 품목으로 지정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며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 지난해 10월 23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 3호기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 =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 TIN뉴스

 

국내 화섬산업은 끊임없는 고부가 제품 및 기능성 소재 개발로 의류용 및 홈텍스타일 분야에서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섬유, 스마트 섬유를 비롯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분야로 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ICT융합 및 하이테크 섬유, 신제품 및 신소재는 물론, 자동차, 항공우주, 건축, 의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수요창출로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소재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화섬협회는 첨단소재를 대상으로 한 신소재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정부와 화섬업계 간의 밀접한 관계 구축과 소통 강화를 위해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정책 방향 제안과 협력 방안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 휴비스 전주공장 PPS 섬유 생산공정  © TIN뉴스

 

이번 소관 품목 추가는 화학섬유뿐만 아니라 산업용 섬유, 첨단소재, 슈퍼섬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 증가와 정부의 관심 증대에 발맞춰 화섬협회가 회원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금번 공식 소관 품목 추진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화섬업계 전체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특히 추가로 검토 중인 수지와 필름의 경우 아직 어느 단체에도 소관 품목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화섬협회 회원사들이 생산하고 있는 만큼 소관 품목으로 지정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게 화섬협회의 의견이다.

 

화섬협회 정창훈 실장은 “우리 협회에서는 그간 회원사들을 위해 할당관세 적용, 세액공제 수혜 지원, 공급망 이슈검토 등 첨단소재 품목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 해왔다”며 “반면 주요 소관 품목인 의류용 섬유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회원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첨단 기능성 섬유와 슈퍼섬유 소재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소재 품목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의 화섬협회와 같이 우리 협회가 국내 화섬업계의 구심점이 되어 신소재 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정부에서도 탄소섬유나 아라미드, PPS, 타이어코드 등 첨단소재에 대한 육성이나 지원 방향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산업부와도 더 많은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기후환경분과 킥오프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TIN뉴스

 

섬유업계 탄소중립 대응 위한

탄소중립 구심체 역할 앞장

 

우리나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TS)가 유일한 탄소 규제 수단이고, 섬유산업 ETS상에서 95%를 화학섬유가 배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섬협회는 섬유업계 2050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구심체로 탄소중립센터와 온실가스 감축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화섬협회는 금년도 탄소중립 사업과 관련하여 “화섬과 염색 분야에서 탄소 배출이 줄어들어야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고 섬유업종 목표 이행도 가능하다”면서 “EU-ETS와 국내 최근 입법동향을 감안할 때 화섬, 염색, 방직 등 모든 섬유업종이 유상할당 대상이 되고 그 할당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믹스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환경에서 연료전환과 공정개선 같은 내부 감축사업만으로는 탄소감축에 한계가 큰 만큼 올해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비해 국외 감축 사업과 자발적 탄소시장 활용을 적극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新 기후시대의 돌입과 탄소 중심의 글로벌 통상규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 제품 단위의 탄소발자국 개선 또한 국가 탄소중립 정책 대응, 공급망 관리 및 수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화섬협회는 “사실상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만 해도 지금은 철강, 시멘트, 전력, 비료 등 6개 업종에 국한하여 적용되지만, 추후 섬유업종이 포함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별 전 주기적 탄소 배출량이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또는 자국 산업 보호 측면에서 비관세 무역규제 형태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그간 온실가스 또는 에너지 담당자를 중심으로 해오던 것을 작년부터 ESG, 경영기획 담당자까지 논의 대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가 2050 탄소중립 이행과 탄소를 키워드로 한 무역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이제 전사적인 차원의 접근과 중장기적이며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효성 베트남 공장(사진=효성첨단소재)  © TIN뉴스

 

전 세계 화섬 90% 아시아 생산

ACFIF 국제 표준화 제정 필요

 

아시아 화섬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년 주기로 개최하는 대규모 화섬산업 국제회의 ‘제14차 아시아 화학섬유산업 연맹(Asian Chemical Fiber Industries Federation, 이하 ACFIF)’ 컨퍼런스가 화섬협회 주관으로 오는 5월 23~24일 양일 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대만, 태국 등 9개국 200여명이 참석하는 규모가 큰 행사인 만큼 화섬협회는 ACFIF 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화섬협회는 “아시아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지만 전 세계 화섬 생산량의 90% 이상을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고, EU 화학섬유협회도 참가하기 때문에 실상 세계 화섬 컨퍼런스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며 “베트남의 경우 현지 기업 외에도 외투 기업들이 화섬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예전부터 가입이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면서 “올해 한국이 회장사가 되면 사무국에서 협의를 통해 베트남을 가입시켜 10개국으로 규모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5월 23일 본 회의에 앞서 화섬산업의 글로벌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한 주요 화섬 품목의 생산 현황과 전망에 대한 논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국의 화섬기업들의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글로벌 미팅(Global Meeting)과 본 회의 하루 전인 5월 22일 회원국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ACFIF 산하에 설립된 ‘국제표준화위원회 워크숍’도 개최될 예정이다.

 

정창훈 실장은 “외국과 달리 국내 대부분 업종에는 단체표준이 없는데 ACFIF 회장국이 표준화위원회의 주관도 겸하고 있다”며 “회장국이 되는 올해부터는 우리 회원사와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협회 산하의 표준화위원회를 활성화하고 화학섬유 국제표준 관련 대응체계 구축 및 표준개발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화섬부문 국제표준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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