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ESG,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워킹그룹 전문가 14개 분야별 대응방안 소개
탄소감축·순환경제 구축·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법 제정 제안

TIN뉴스 | 기사입력 2023/12/13 [16:54]

 

지난해부터 화두로 등장했던 ESG에 대해 우리 섬유패션기업들은 얼마만큼 준비를 하고 있을까? 12월 12일 국회도서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ustainable Fashion Initiative, 추진위원장 주상호, 이하‘SFI’)와 정성호, 박주민, 김경만, 민병덕, 윤영덕, 이동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정책 토론회의 주제이기도 하다.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섬유패션정책연구원, Testex Korea, 매경바이어스가이드, ESG동행 등이 후원한 이번 정책토론회는 지속가능한 섬유패션산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국회, 업계, 단체, 연구소 대표들이 참여하여 섬유패션산업의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위한 ESG 생태계 기반구축 실천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정책토론회 1부에서는 SFI가 섬유패션업계의 ESG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ESG인프라를 소개하였고(SFI 이재길 본부장) 14명의 SFI 워킹그룹 전문가들은 개별분야별 대응방안을 제안했다.

 

2부 정책토론회에서는 에프에스이노베이션 조익래 대표를 좌장으로 ▲섬유패션산업의 탄소감축과 지속가능한 생산(SFI 심상보 본부장) ▲글로벌 인증 프로그램 대응과 한국형 ESG 평가기준 활용(컨트롤유니온 장재욱 매니저) ▲섬유패션산업의 순환경제 구축(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권주연 팀장) ▲섬유패션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법 제정(이재경 건국대 교수/ 변호사)을 주제로 한 초청패널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날 SFI는 2022년 첫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2024년도 섬유패션 ESG평가기준’을 소개했다. SFI는 이미 2022년 국내 최초로 섬유패션 업종에 특화된 ESG평가기준을 개발해 공개한바 있는데 이번 2024년도 평가기준은 지난 9월 실시한 ESG설문조사 결과를 감안해 E, S, G의 평가비중을 조정했다. 또한 제시하는 평가기준도 좀 더 명확한 ESG전략의 방향성을 내포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또한 업종 최초로 간단한 클릭을 통해 자사의 ESG경영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섬유패션 ESG자가진단 2.0’도 소개했다. 중소업체들이나 신진 디자이너들도 50페이지 분량의 진단리포트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됨으로써 섬유패션업체들의 ESG경영 전환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실시한 업체 및 소비자대상 ESG설문조사의 결과분석 발표에 이어 14명의 SFI 워킹그룹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ESG도입을 위해 섬유패션 업체들이 준비하여야 할 사항들에 대한 간략한 발표도 진행됐다.

 

ESG 경영목표와 기본전략 수립(조익래 대표)/ ESG 우수기업 사례분석 활용(이재길 본부장)/ 탄소감축과 지속가능한 생산(심상보 본부장)/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관리(최종복 대표)/ 공급망 ESG 관리와 실사 대응(이현학 부사장)/ 인적자원관리와 조직문화 개선(박수연 노무사)/ 섬유패션 순환경제 구축(권주연 팀장)/ 패션 스타트업의 ESG 활용법(김재화 겸임교수)/ 밸류체인 디지털 혁신을 통한 패션 ESG 실천(정인기 대표)/ ESG경영을 위한 지식재산권의 이해(함영석 변리사)/ 섬유패션 ESG 공시 대응(이재경 변호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이수진 경영지도사)/ ESG인플루언서 네트워크 활용 마케팅(문명선 마케팅위원장)/ 지속가능 이니셔티브 참여 활동(주상호 추진위원장)

 

 

2부 정책토론회에서 SFI 심상보 본부장은 패션산업의 탄소감축을 위한 지속가능한 생산과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소개했다. 지속가능한 생산방법으로 재생에너지의 사용, 제조단계별 운송거리 단축과 항공운송 억제, 재활용소재의 사용,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억제 등을 제안했다. 

 

또한 새 옷의 구매수를 줄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을 구매하며 수명이 다한 옷은 재활용하는 패션문화 정착과 함께 정확한 수요예측과 합리적 생산방법으로 자원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근본적인 탄소배출 감축방안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렌탈, 리스 또는 재판매 등이 패션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야 하며 이런 방식의 모델이 옷의 수명을 연장하고 탄소배출과 에너지, 물 소비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컨트롤유니온 장재욱 매니저는 공급망 자원관리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필수요건이며, ESG경영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인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RCS&GRS, ISCC EU&PLUS, OBP, GOTS&OCS 등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섬유 인증의 내용과 특징 등을 소개하며, 국내 패션업체들이 SFI가 개발한 ESG평가기준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인증 자체에 대한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증기관, 협회, 인정기관이 함께 유기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섬유패션산업의 순환경제 구축’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권주연 팀장은 선행 의류시스템에 내재된 지속가능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순환형 의류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음을 밝히면서 자원을 보존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오래 지속되는 디자인과 수선, 교환, 렌탈, 리스 등의 제품 서비스 시스템과 공동 소비를 제안했다. 

 

마지막 패널로 나온 이재경 변호사는 단기순환과 매립소각에 따르는 섬유패션산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의류쓰레기 줄이기, 친환경 비거니즘, 수선할 권리, 접근성 강화, 지배구조/조직문화 개선 등이 섬유패션업계에 도입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보공개 및 실사의무를 강화한 뉴욕주‘패션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법’, 최저임금을 보장한 캘리포니아주‘의류 노동자법’그리고 환경라벨, 의류폐기물 등 친환경에 집중된 EU의 입법동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입법제정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다만 규제 일변도 보다는 규제와 지원을 동시에 담은 입법이 필요함을 덧붙였다.

 

SFI 주상호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 도입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 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의제 발굴과 함께 개별기업의 ESG수준을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까지 높이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업계, 학계, 단체, 유통, 정보사를 비롯해 해외 인증기관과 공공기관에서도 100여명이 참석해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 도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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