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 논란 유니클로’ 정면 승부

내년 협력업체 공장 목록 공개…노동환경 책임관리

TIN 뉴스 | 기사입력 2016/12/26 [11:47]
▲ 방글라데시아의 유니클로 공장     © TIN 뉴스


일본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블랙기업’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협력업체 리스트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패스트리테일링의 전 세계 의 협력 봉제공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거래 기업들이 건전한 노동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협력사들을 배려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개방법이나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즈음 공장 목록을 내놓고 내부 환경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패스트리테일링은 2015년부터 약 500개 공장을 대상으로 노동 환경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심사 결과에 미흡한 공장들은 거래도 정지했다고 강조한다. 공장 목록을 공개해도 거리낄 게 없다는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 등 글로벌 의류업체들은 방글라데시아, 중국 등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는 국가들의 공장들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진행해 하청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경쟁 기업에 기술이 노출될 우려가 있고 신제품이 유출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래처 공장 공개를 꺼려왔다.

 

반면 패스트리테일링은 거래처 공개를 통해 공장의 노동환경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자세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거래처 공장 공개 배경에는 일본 내에서 제기되어온 블랙기업 논란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주간지가 일본 내 유니클로에 잠입해 잔업을 강요하는 노동현장을 보도하기까지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래처 목록이 공개되면 문제 발생 여부를 감시하기 쉽고, 향후 일본 의류업체들도 패스트리테일링의 움직임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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