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모델의 변천과 패션 사진의 변천

[패션트랜드] 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은 패션 사진과 트렌드 ②

TINNEWS | 기사입력 2009/02/27 [12:16]
사진의 위상이 드높았던 시기가 흘러 간단한 조작만으로 촬영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브랜드와 의상으로 누구나 자신의 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이제 사진과 패션은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와 같이 취급되고 있다.
 
또한 일률적이고 규격화된 기성복과 브랜드 디자인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스트리트 패션이 주목받게 되면서 패션 잡지에서 스트리트 스냅이 차지하는 분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스트리트 전문 패션 잡지도 여러 종류 등장해, 코디네이터나 디자이너가 아닌 개인이 만들어내는 룩과 스타일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스트리트 패션은 수시로 업로드 되어, 온라인에서는 지면이나 방송보다 방대한 분량의 스냅 사진들과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수한 사진작가와 모델, 그들이 만들어내는 패션 포토와 룩들 모두가 사진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서 감정을 고양하려는 욕구를 만족시키고, 심미적 소비주의를 불러일으키는지는 미지수다.

▲ 하이패션 잡지에 수록되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스튜디오 패션 화보가 하이퀄리티로 완결된 작품성을 갖는다면 스트리트 스냅 패션지는 대중들의 개성과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TINNEWS
모델들과 패션 사진의 경향
수많은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이 활동하고 있는 현재,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콘셉트와 맞는 사진작가를 기용하여 브랜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 사진 작업에서 포토그래퍼와 함께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모델이었는데, 이들은 세대별로 각자 다른 아름다움을 피로하며 모드와 유행을 이끌어 나갔다.
 
아직 패션이 예능계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대중들에게 다소 소원하게 느껴졌던 무렵에는 모델의 영역이 한정적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모델 업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광고 모델을 비롯해 패션쇼에 등장하는 패션모델, 홈쇼핑 전문의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국내 모델계에서는 모델 시장을 매체에 등장하는 광고모델과 런어웨이에 서는 패션모델로 분류한다.
 
모델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영상과 잡지 및 신문과 같은 지면에 등장하는 광고 모델이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패션쇼에 오르는 슈퍼 모델이 배출되고 국내 디자이너들이 주목받으면서 패션쇼 모델들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보다 훨씬 앞서 패션과 모드가 대중화 되었던 서양에서는 초기 사진의 모델이 상류층과 헐리우드 영화배우들로 한정되었으나 점차 많은 전문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지 파커나 리사 폰사그리브즈와 같이 아름답고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모델을 어빙 팬 등 유명 포토그래퍼들이 촬영해 지금 광고나 잡지에 실어도 손색없는 화보들이 촬영되기 시작한다.
 
전후 복구시기였던 60년대에는 세련되고 모던한 매력의 진 쉬림프톤이나 트위기와 같은 모델들이 인기를 얻으며 미니멀한 스타일이 유행, 패션의 중심으로 영국 런던이 부상했다.
 
런던의 무표정한 모델들과 절제된 룩에 반발이라도 하듯 70년대에는 보다 자연스럽고 에스닉한 스타일이 선호되었는데, 이전까지 패션 화보에서 배제당하다시피한 유색인종이 모델로 등장해 신선한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흑인 최초의 모델 베벌리 존슨과 이만 압둘 마지드의 활약은, 이후 로섬바 윌리엄스, 캠벨, 타이라 뱅크스가 톱 모델의 반열에 오르고 유색 인종 모델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기반이 되었다.
 
건강한 매력이 큰 호응을 얻었던 80년대에는, 틴에이저 스타들의 그라비아 화보가 전면에 드러나며 이전까지 여성 취향이 대부분이었던 패션 화보에 좀 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게 했다.
 
당시 가장 인기가 높은 틴에이저 아이돌이자 모델이었던 브룩 쉴즈가 청순함과 섹시함이 공존했던 것처럼, 건강미와 퇴폐미가 동시에 유행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90년대에는 여느 때보다 유난히 슈퍼모델들의 선전이 두드러져 최초의 슈퍼모델이었던 제니스 디킨슨의 당당한 관록에 지지 않는 린다 에반젤린스타, 크리스티 털링턴, 나오미 캠밸과 같은 모델들이 무수히 등장했다.
 
모델의 퍼스널리티와 개성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이 시기에는, 유명 포토그래퍼들이 다양한 기법과 연출로 피사체의 개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으며, 특히 다큐멘터리적 시각이 첨가된 사실주의 패션 사진 경향이 유행했다.
 
2000년대에는 대중들의 다양성 그 자체가 모델계의 성격이 되어 어느 한 가지 타입으로 규정하기 힘든 다양한 연령과 스타일의 모델들이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모델의 이미지도 더욱 다양해져, 청아한 베이비 페이스나 매스큘린한 매력부터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의 모델들까지 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다채로운 모델들의 이미지와 포즈는 사진에 퍼포먼스의 분위기를 부여했으며, 모델이 표출해내는 다양한 개성이 포토그래퍼에게 영감를 제공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손쉽게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화제로 삼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브랜드의 이미지 모델이다. 
 
그에 따라 인기 모델의 주가는 점차 높아졌고, 전문 모델보다도 대중들에게 널리 얼굴이 알려진 배우나 예능인을 기용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화보를 촬영할 경우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광고의 특색과 개성을 살리기 힘들어져 사진을 비롯한 광고 이미지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패션 사진이 갖추어야 할 요건
다양한 취향과 이미지가 공존하는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개성의 모델들과 사진 연출 기법, 패션이 범람하게 지금, 패션 사진 고유의 속성이 흐려져 있어 일반 사진과의 경계가 모호해져 있다.
 
현재 패션 사진에서 중요한 장르로 부각되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은 주위에서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고, 동경과 선망의 패션이 아니라 친숙하고도 도발적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룩을 선보이며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치부되던 스트리트 패션은, 패션이 디자이너와 소비자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게 된 지금 그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력해져 있다.
 
이제는 대중성을 가진 스트리트 패션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할 만큼 스트리트 패션의 수준도 높아져 있다.
 
특히 스트리트 패션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패션 잡지에서 특정 스타일의 스트리트 스냅을 다수 게재, 디자이너가 아닌 거리의 코디네이션으로부터 트렌드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개성과 다양성에 지나치게 비중을 둔 나머지 스타일과 패션에 대한 판단과 분별력이 떨어질 수 있어, 명확한 콘셉트가 없는 스타일의 패션 사진은 잡지나 광고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이 크게 증가하면서 모델과 패션 화보의 이미지가 홍수와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중 개인의 생활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스타일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나 많은 사진이 패션 포토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촬영되고 있지만, 실제로 순간적으로 주의를 끌 수 있을 만큼 흡입력이 있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은 흔치 않다.
 
패션 사진은 옷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이미지의 패션을 소재로 트렌드를 한발 앞서 풀어 대중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침이 되어야 한다.
 
사진 작품이 자체로 개성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일반 사진보다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므로 디자이너의 퍼스널리티와 사진작가의 표현 연출 기법의 조화와 감각이 필요하다.
 

김송이 기자 huruva@naver.com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패션트랜드 패션사진 관련기사목록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