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는 걸어 다니는 마네킹 JTBC <썰전> 중 “진짜 스타들에게 아르바이트 비를 줘도 되겠다. 광고 효과가 막대하다.” tvN <SNL 코리아> 중 “공항패션 누가 시작했어? 옷 갈아입는 거 피곤해.” “아이돌, 공항패션 찍고 옷 갈아입는다.” “공항 갈 때 우리 쪽 가방 좀 들어줘. 이러면 돈을 얼마 받고 매니저가 찍어서 사진을 보내면 그걸로 보도 자료를 만드는 거죠. 공항패션…….” 대중은 스타들의 일상 속 모습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기 원한다. 때문에 파파라치 사진에 주목하고 그들의 사생활에 이목이 집중된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무대나 영화 속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옷과 헤어, 메이크업이 아니라 진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이런 대중들의 심리를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공항패션이다. 공항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국내 아이돌그룹과 배우들이 한류열풍의 거점인 일본, 동남아 등의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공항 출입은 잦아지면서 장시간의 비행에 많은 연예인들은 편안한 옷차림과 자신만의 스타일이 노출되는 일이 잦아졌다. 대중은 이런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열광하며 그들이 입는 옷과 신발, 가방 하나하나에 열광한다. 이어 다음날 해당 제품이 동이 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중들은 되고 싶으나 되지 못 했던 스타에 대한 소망을 패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동조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패션업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다. 이런 가운데 대중들이 열광하는 공항패션은 패션업계의 새로운 마케팅의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들에게 자사의 옷을 입히고 가방이나 모자, 악세세리를 착용해 가격대비 최대의 마케팅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계약금도 드라마 협찬보다 저렴하다. 톱스타의 경우 1회 착용에 많게는 1천 만원이며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2백만~3백만 원을 지불한다. 패션 브랜드 A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공항 패션이나 파파라치 사진 등의 스타마케팅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며 “스타가 브랜드 모델일 경우 모델 계약서를 체결할 때부터 ‘공항 패션 입국ㆍ출국 몇 회’ ‘사인회 몇 회’식으로 노출에 대한 세부적인 금액 협상이 이뤄진다”며 말했다. 하지만 협찬사 입장에서는 수 천만 원대의 일간지 지면 광고와 억대의 영화드라마 협찬보다 최소비용으로 최단 시간에 최대 높은 이익이 보장된다.
스타성이 확실한 연예인만 섭외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협찬 의뢰를 하는 게 업계의 정서다. 하지만 스타들에게는 고된 일이기도 하다. 배우 최여진은 “공항패션 누가 시작했어? 옷 갈아입는 거 피곤해” 등의 속내를 드러낸 내용의 직설적인 기사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팔찌는 A 브랜드, 신발은 B 브랜드, 상의는 C 브랜드 등의 계약조건들이 복잡해지다 보니 이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도 생겼다”며 말한다. 이처럼 스타들의 몸은 부위별로 패션업체들의 계약에 의해 대부분은 설정되고 계약에 의해 스타일링 한 것으로 밖에 비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스타들의 공항 패션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연예인이 신분상승이 가능한 직업으로 인식돼 연예인을 엿보거나 따라 하고 싶은 욕구를 노린 간접광고가 더욱 성행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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