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만들 듯 옷을 만들자

TIN 뉴스 | 기사입력 2012/02/20 [12:57]
요즘 한국은 카페 천국이다.
 
한 집 건너 커피전문점이고, 청담동, 가로수길, 삼청동, 이태원, 홍대앞 등 상권이 형성된 곳에는 셀 수 없는 카페들이 들어서 있는데 하나하나가 개성 있고 예술적이며 누릴만하다. 한국인들의 모든 창의력은 카페에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 9,0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도 한국 매장 수에 있어서는 국내브랜드인 카폐베네를 따르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커피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기업들이 국내 토종 브랜드의 벽에 부딪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롯데리아에 밀리고, KFC는 BBQ치킨에 밀리고, 더 나아가 월마트는 이마트에 밀려 아예 한국비즈니스를 철수해버렸다. 단순한 애국심인지 아니면 한국형 마케팅의 성공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왜 옷은 아니란 말인가? 디자이너 부틱이나 고가브랜드는 명품에 무너지고, 대중적인 중저가브랜드는 글로벌SPA에 쉽게 무너지는가 말이다.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의 하루매출이 13억이라고 했다가 며칠 뒤 20억으로 기록을 갱신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처음에는 그 액수에 놀라고 우리나라에 그런 구매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의류와 비슷한 화장품만 보더라도 설화수라는 국내 대표브랜드가 있는데, 한우가 호주산이나 미국산 소고기보다 얼마나 대접을 받는데, 최고의 자리는 내주지 않는 민족인데, 왜 유독 패션만 리더의 자리를 쉽게 내주고 뒤로 물러서는지 알 수 없다.
 
카페를 만들 듯 온갖 창의력을 동원해서 옷을 만들어 보자.
 
카페 하나하나마다 인테리어와 메뉴와 서비스가 다르면서 개성이 살아있고 맛도 있는 우리나라 카페들처럼 브랜드 매장 하나하나가 이야기가 다르고 독특한 상품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넘쳐나길 기대한다.
 
세계 1위 막강브랜드가 들어와도 끄떡없이 리더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토종 패션브랜드의 존재를 상상해 본다.   


 

장남경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전공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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