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슈퍼섬유, 아직 늦지 않았다.

TIN 뉴스 | 기사입력 2011/01/24 [11:26]

일본 도레이 한국법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경북 구미에 2020년까지 48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공장을 짓고 한국을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생산거점은 언뜻 좋게 들릴 수 있지만 참으로 씁쓸한 말인 것도 사실이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첨단 슈퍼섬유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이미 굳건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이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산업용, 항공우주용, 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연평균 12%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기업이 탄소섬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다 해도 일본과 미국의 3~4개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2월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가 9개월 만에 진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방탄복, 소방복 등 특수의류에 쓰이는 아라미드도 마찬가지다. 세계 아라미드 소재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약 2조 원에서 올해는 약 3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인 2006년 1월부터 연간 2000t 규모의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도 지난해에서야 10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시급할 필요는 없다. 도레이도 탄소섬유시장에 뛰어든지 50년 가까이 되었지만, 이익을 낸 건 고작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포기해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범국가적인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상업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 공동의 협력체계가 절실하다. 기업이 각자 움직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함께 연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론은 뭉쳐야 한다. 모두가 손잡고 한 방향으로 나가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오석균 기자 demol@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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