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 시동

최병오 회장, 반월시화 염색업계 방문을 시작으로 주요 산지 순회
업계 현장 애로 경청 후 사안별 분석 및 단기중장기 대안 마련
최병오 회장, “미래 첨단산업 새 도약 ‘뉴 이노베이션 전략’ 마련할 계획”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9/22 [11:13]

▲ 첫 번째 방문기업인 신창글로텍  © TIN뉴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최병오 회장이 섬유패션업계의 현장 애로를 경청코자 전국 주요 섬유업계 순회에 나섰다. 일명 ‘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이하 ‘카라반’)이다. 섬유패션 카라반은 험난한 사막을 오고 있는 대상(隊商)을 의미하는 ‘카라반’을 차용해 섬유패션 산지별 생산 현장 방문, 애로사항 청취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지역순환 활동을 의미한다.

 

최병오 회장은 “카라반 활동을 계기로 섬유패션기업과의 스킨십과 소통을 강화하고 업계 의견이 정부 또는 섬산련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첨단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뉴 이노베이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산련은 전국 순회를 위해 카라반 차량 한 대를 대여하고 왼쪽 가슴에 섬산련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최 회장과 정민화 상무, 최준영 실장 등 4명의 카라반 팀은 첫 시작지로 9월 20일 시화염색단지 섬유염색전문업체 ㈜신창글로텍(대표 이창용)과 반월염색단지 ㈜우성염직(대표 구홍림) 2곳을 연이어 방문했다.

 

섬유패션업계 종사하면서 염색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최병오 회장은 공장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신창글로텍은 지난해 7월 폐업한 공장 부지를 낙찰 받아 인수 후 리모델링을 거쳐 가동을 시작한 신생 기업이다. 모기업인 ㈜신창T&C은 포천시에 소재한 수영복, 골프웨어 등 경량신축성 기능성 화섬소재 전문 편직(트리코트) 업체다. 

 

신창글로텍 이창용 대표는 기존 신창T&C의 편직 염색을 외주에 맡기던 중 직접 염색을 해보겠다며, 염색공장을 시작했다. 현재는 신창T&C 염색물량과 신창글로텍 영업을 통한 염색 물량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장 방문에 앞서 가진 회사 소개 자리에서 이창용 대표는 최병오 회장에게 “염색업계의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는 현 제조현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내국인 근로자에게 역차별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연봉은 3,800만 원 정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4,0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했다.

 

▲ 두 번째 방문기업 우성염직  © TIN뉴스

 

이어 오후 반월염색단지로 이동한 카라반은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경영 중인 회사인 ㈜우성염직을 방문했다. 우성염직은 국내 유일의 니트 CPB 염색 등 친환경 염색기술을 보유, 10여 개 이상의 특허는 물론 자체 R&D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침염과 나염이 가능한 일괄 염색공정시스템 구축은 물론 로봇자동화 설비, 자체 개발한 ERP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건 염색을 마친 원단을 로봇이 원단과 창고 선반에 내장된 바코드를 인식해 자동으로 이송하고 선반에 적재하는 시스템이었다.

 

우성염직은 현재 해병대, 육군 등의 군용 피복류 염색 및 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군납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구홍림 대표는 국방섬유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섬산련이 정부 측에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제안했다.

 

 

카라반은 우성염직 방문을 마치고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사무실로 이동해 반월, 시화염색단지 내 염색가공업체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합 사무실 4층에서 진행된 ‘경기남부 섬유패션 간담회’에는 시화지역 미래심지, 신창글로텍, 신한염직, 삼리염연, 반월에서는 우성염직, 성보산업, 비씨상사, 한국에이스 등 총 8개사 대표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반월염색단지의 섬유패션 ESG 제조경영 구축 지원 ▲외국인근로자(E-9)의 무리한 이직과 태업 등 부당 행태 방지를 위한 효율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 ▲염색업종 환통법 컨설팅 지원사업 관련 정부 사업지원금 확대 ▲정부 및 경기도 중소기업 지원사업 조합 참여 확대 ▲섬유패션가공업계 미들스트림 활성화를 위한 내수 제조 비중 확대 ▲㈜GS E&R 반월열병합발전소의 열(스팀)요금 인상에 따른 애로 ▲경기남부 및 북부 지역 섬유염색가공업체 공동물류단지 및 센터 조성 등의 기업 대표자들의 건의와 이를 경청한 최병오 회장의 답변으로 진행됐다.

 

 

구홍림 이사장은 “경기남부지역 염색업계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갖추기 위해 단순 임가공에서 벗어나 원단 생산까지 수직계열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현재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국산 소재 사용 확대와 함께, 국방섬유도 현재 전투복에서 군 피복류, 장구류까지 국산 소재 사용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기업 대표들의 다양한 건의내용을 경청한 최병오 회장은 “간담회에서 기업인 대표 분들의 건의 내용을 자신 있게 약속을 드릴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분명한 건 이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 후 정부 부처에 이를 전달해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울러 섬산련 회장인 동시에 경총 부회장 등 그간 다양한 활동으로 구축한 다양한 정부와 경제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섬산련 차원에서 적극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응답했다. 

 

섬유패션 카라반은 반월시화에 이어 9월 말 대구·경북, 경기북부, 부산 등 전국 섬유패션 산지를 방문해 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안별로 분석해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까스텔바작, ‘봄 필드’ 스타일 공개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