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제조와 디자인·기획자 ‘의기투합’

가온니트 김정재 대표, 패션사업부 신설…권창덕 대표 총괄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5/16 [09:11]

워크웨어 ‘워크원’ 이어

7월말 패션 브랜드 ‘투투’ 런칭 예정

 

▲ 가온니트(더 가온) 패션사업부 총괄 권창덕 대표와 김정재 대표  © TIN뉴스

 

국내외 니트 소재 개발과 원단 제조 네트워크를 보유한 ㈜가온니트의 김정재 대표와 중국에서 14년 이상 현지 의류 프로모션 비즈니스를 해오던 권창덕 대표가 의기투합해 오는 7월 말 자체 의류 브랜드 ‘투데이 투모로우(Today Tomorrow·이하 ’투투’)’를 정식 런칭 한다.

 

최근 런칭한 워크웨어 브랜드 ‘워크원(Work1)’에 이어 첫 패션 브랜드다. 이는 기존 B2B와 함께 소비자 직접 거래(D2C)를 병행해 매출 신장과 미래먹거리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포함되어 있다.

 

언제까지 남의 것을 받아다 할 것인가? 사업을 할수록 프로모션 사업의 한계를 체감하게 됐다. 미래 먹거리는 우리의 것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서 출발했다.

 

권 대표는 “복종군은 10~20대의 캐주얼을 우선 출시하겠지만 브랜드의 최종 목표는 논에이지(No-age) 브랜드다. 연령 구분 없이 누구든지 입을 수 있는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투는 아직 초기여서 니트 단품에 제품 군은 총 7종이다. 후드, 집업, 맨투맨 티셔츠, 바지 등 5종 의류와 작업용 앞치마, 에코백 등의 패션용품(액세서리) 2종으로 구성된다. 6월 중순 제품 생산을 마치면 7월 말 쿠팡과 네이버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이미 시제품은 유통사 한 곳에서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품질과 디자인 등을 검증받은 상태다. 가온니트의 자체 브랜드 사업은 기획, 디자인, 원단, 봉제, 물류까지 자체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담하고 이후 유통은 전문 업체에게 맡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즉 “욕심 내지 말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라는 판단에서다.

 

가온니트는 권 대표의 합류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기존 OEM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자체 브랜드 개발 및 비즈니스를 목표로 ‘패션사업부’를 신설, 권 대표가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김정재 대표는 원단 공급 및 의류 제조 등의 생산 네트워크를 뒤받쳐 주고 있다.

 

두 대표의 각각의 노하우와 능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무엇보다도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패턴, 원단 소싱까지는 직접 패션사업부(국내 협력사 포함)가 품질 관리 등의 책임을 지고 국내에서 완료한다는 운영 전략과 매뉴얼도 갖추었다. 이는 권 대표의 중국에서의 프로모션 사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다.

 

의류 브랜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패턴’이다. 열악한 섬유의류업계에서 대우를 받는 건 패턴사다. 그만큼 중요하고 귀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브랜드나 프로모션의 경우 발주 시 패턴을 제공하지만 완사입의 경우 패턴을 제공해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다반사. 동시에 신생 브랜드의 초기 품질 관리가 이후 브랜드 성공과 시장 안착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브랜드의 성공 전까지는 국내 생산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주문 시 생산에 들어가는 ‘반응생산시스템’을 도입했다. 물론 재고 감축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우선 초기 품질 관리를 위함이다. 시장에서 브랜드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건 바로 ‘품질’이라는 믿음과 확신 때문이다.

 

동시에 고객 반응에 따라 다양한 제품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제품군의 확대로 예상해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기획과 디자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고객에게 신속하게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30일 정도 걸리는 반응생산을 12~15일 정도로 단축시켰다.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안정적인 시장 안착이 이루어져 생산물량이 늘어난다면 제조원가 부분을 고려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도 염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최종 목표는 ‘중국 시장’ 

14억 내수시장, K브랜드의 위상과 함께 간다

 

투투의 최종 목표는 중국 시장 진출이다. 권 대표가 활동했던 주 무대이기도 하지만 14억 내수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메리트다. 예를 들어 항저우 시에만 3,000여개의 여성복 브랜드가 사업 중이다. 

 

권 대표는 “중국 소비자나 유통업체들에게 한국 브랜드는 매력적이다. 한국 브랜드는 품질은 기본, 디자인과 맵시 면에서 자국의 브랜드가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대부분 한국 브랜드를 벤칭마킹하고 있고, 관련해 직접 컨설턴팅을 받기도 한다. 다만 중국의 유통업체들은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Made in Korea)을 원한다는 점에서 투투의 국내 생산 기반 전략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능력 있는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기다립니다.”

 

권 대표는 2020년까지 국에서 프로모션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발병으로 고심 끝에 중국 사업을 접고 귀국 길에 올랐다. 그리고 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 평소 알고 지내던 패션기업 임원의 소개로 김 대표를 만나게 됐다.

 

매주 주말이면 머리를 맞대고 사업이든 일상 이야기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렇게 7~8개월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다 김 대표가 먼저 권 대표에게 회사 합류를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권 대표가 합류해 처음 맡게 된 건 바로 워크웨어 브랜드 ‘워크원(Work1)’이다. 김 대표는 기존 작업복 OEM과 함께 자체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었다. 때마침 권 대표의 합류로 디자인과 기획, 생산을 맡아 최근 작업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워크웨어 브랜드 ‘워크원’을 런칭시켰다. 

 

그리고 권 대표의 두 번째 작품 ‘투투’가 곧 시장에 데뷔한다.

권 대표로서는 부담감이 크다.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김 대표가 전폭적으로 사업부를 맡겨 지원해주고 있지만 역시 투자 부분은 회사 단독으로 책임지기에는 부담스럽다. 결국 현실적인 방법은 투자 유치다.

 

권 대표는 “패션사업부를 맡으면서 실적 부분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크다. 김 대표가 지원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브랜드가 성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의 싸움이자 막대한 자금력 싸움”이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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