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트 스타일

THE CLASSIC TASTE (2)

TINNEWS | 기사입력 2009/03/11 [09:29]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인들의 실용주의가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는 아메리칸 수트는 아이비리그 수트 혹은 색수트(sack suit)로도 불린다. 1900년대 초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와 제이 프레스(J. Press)에 의해 대중적인 복식으로 자리 잡았던 전형적인 아메리칸 수트는, 어깨 패드가 아예 없거나 몹시 얇아 자연스럽고도 단정한 어깨 라인을 보인다. 재킷의 가슴 부분이 홑겹으로 되어 있는 싱글 브레스티드에, 뒤트임 싱글 벹트에 2버튼 혹은 3버튼으로 디자인되는 것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특징이다. 바지 또한 장식적인 주름이 없이 일자로 재단되는 특성을 보인다.

 
▲ 사진제공 = 엠비오     © TINNEWS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도나 카란, 토미 힐피거 같은 몇몇 대중적인 디자이너를 제외한다면 사실 미국은 세계 디자이너들의 각축장이기도 한 패션의 영역에서 그다지 영향력이 있는 나라는 아니다. 클래식 남성복의 영역 또한 폴 스튜어트나 브룩스 브라더스를 제외하면 그다지 입김이 세다고 할 수도 없다.

브리티시 스타일 수제 수트의 대명사격인 브리티시 수트를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런던의 유서 깊은 최고급 신사복 거리인 ‘새빌로’이다. 수제 수트는 하나하나의 옷감을 가위로 직접 자르고, 가슴 부분과 옷깃, 칼라, 단춧구멍, 안감, 주머니, 소매를 모두 손으로 꿰매고 하나하나를 다림질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수제 수트는 웬만한 기성복 가격의 곱절이 넘는다.

어깨가 높이 솟고, 허리를 졸라매는 군복을 기초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새빌로’ 수트는 특징이 부족한 아메리칸 색수트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신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한 자연스러운 라인이 브리티시 스타일의 핵심인 것이다.

앞섶을 여미는 단추가 한 줄인 싱글 브레스티드와 옷섶이 더블로 되는 더블 브레스티드의 형태가 모두 보이는데 브리티시 수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티켓 포켓과 깊게 파인 뒤트임이다. 바지는 보통 허리선이 높고 지퍼 양쪽에 두세 개의 플리츠가 있는 ‘제너러스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진제공 = 엠비오     © TINNEWS

이탈리안 스타일 전통적으로 섬유업이 발달하고, 국민들의 예술적 취향이 빼어난 이탈리아의 수트는 가장 스타일리시하며 현대적인 수트로 정평이 나 있다.

1950년대 중반, 남성 복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할 때 브리오니는 남자의 우아함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이탈리안 스타일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밝은 색 계역의 독특한 소재에 맞춤형 브리오니 수트의 실루엣은, 다른 스타일의 수트에 비해 단추 위치와 암홀도 더 높으며 어깨선도 살짝 올라가 있다. 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의 이탈리안 수트는 노치드 라펠의 형태에 강조된 허리라인이 특징이다.

한편으로 약간 불편한, 인위적인 어깨 형태이기도 한 이탈리안 스타일은, 남자의 체형을 보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클라크 케이블, 게리 쿠퍼, 헨리 폰다, 캐리 그랜트 같은 그 시대의 명배우들은 브리오니 수트의 신봉자들이었다.
 

김송이 기자 press4@tinnews.co.kr
 <자료 제공 : GALAXY 제일모직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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