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섬산련,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군림 대신 對민원 서비스 창구 역할에 충실해야

TIN뉴스 | 기사입력 2019/01/08 [09:15]

▲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운영하는 섬유센터 1층 로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    ©TIN뉴스

 

 

새해를 맞은 첫 칼럼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의 역할론’이라는 주제로 시작해본다. 본지는 2년 전에도 비슷한 섬산련의 역할론을 지적한 바 있다.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섬산련의 역할론에 대한 지적은 반복되는 것을 보면 섬산련 스스로의 혹독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섬유산업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주문할 뿐이다.

 

업계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고 더 멀리 바라보는 시야와 안목 그리고 능동적인 행동을 주문하고 있다. 우선 지금보다는 더 많은 업계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어찌 보면 섬산련은 기업과 단체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관공서 민원실의 對민원 서비스창구로서의 역할에 가깝다. 실례로 요즘 패션산업도 과거 기업 주도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섬산련 역시도 업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엇을 알았다면 반드시 수용하고 피드백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책무이자 역할이다.

 

이런 면에서 섬산련의 대정부 스킨십 확대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특히 섬산련의 수장이자 산업을 대표하는 성기학 회장의 대정부 스킨십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단순히 공식 행사나 주요 참석 자리에서만 대면하는 정부 관계자와의 스킨십으로는 부족하다. 지속적인 관계 유지만이 그들의 귀를 열 수 있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정부에 업계의 애로사항이나 입장만을 전달하는 나팔수 같은 수동적 모습은 필요 없다.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되 더 나아가서는 능동적인 정책 제안과 미래 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아젠다를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공조와 적극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섬유패션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려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 시작은 바로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 역시 “섬산련은 보다 많은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목소리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을 업계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가 되어줄 곳이 바로 섬산련이어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 섬유센터 리모델링 과정에서 보여준 섬산련의 독단적인 행동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섬산련의 대응은 업계의 지적과 논란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실망감만 키웠다.

 

올해는 이러한 불신과 실망을 불식시켜 실추된 섬산련의 위상을 스스로 다시 올려 세워야 할 것이다. 다행히 섬산련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러한 지적과 비난은 결국 섬산련에 대한 애정과 믿음에 출발한다. 이러한 믿음의 불씨마저 스스로 꺼트려 버린다면 섬산련의 존재 가치는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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