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라다는 악마다

TIN 뉴스 | 기사입력 2011/09/02 [18:05]

유럽사회는 기업에게 올바른 도덕적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공공정신을 강조한다. 기부문화의 중심인 미국은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순이익에 준한 세금을 과징금 형식으로 징수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감독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프라다가 사회적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 코리아가 전년도 당기 순이익을 네덜란드 법인인 프라다 파 이스트 비브이에 송금했다. 지난해 배당금 기준으로 2009년 프라다코리아의 당기 순이익은 194억 4400만 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프라다는 주주들에게 150억 1500만 원이 배당했다. 이것은 최소 운영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 고스란히 유럽 법인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77.2%의 높은 배당률은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의 68.51%를 넘는다. 높은 배당성은 주주에게 이익을 주는 반면, 회사 재무구조와 성장성에 큰 영향을 준다. 막대한 주주의 이익에 반해 회사 경영에 리스크가 생긴다.

국내 명품족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헌에는 인색한 것이다. 2001년 한해 프라다가 기부한 금액은 50만원이었다. 이것은 자사의 선글라스 한 개의 값보다 못한 수준이다.

기부에는 영세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06년부터 현재까지는 0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프라다 코리아 측은 본사의 정책으로 이익 배당금과 최저 기부금에 대한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 기여도는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이 중심에 기부문화가 있다. 소비 심리는 기업의 이미지에 따라 움직인다. 기업의 이미지는 사회 기여도에 따라 소비자에게 큰 광고 효과로 나타난다. 이번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이 기부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높은 이익을 내는 것이 모든 기업의 경영 방침이다. 이익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주주들의 몫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업이 사회적 지위에 맞는 사회의 공헌도 기업의 의무이다. 프라다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윤경원 기자 kwyun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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