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脫탄소화에...우려의 목소리

“악취 문제, 염색산단 이전이 우선”
“아파트 단지 입주자들 우려...공고문 게시하기도”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5/18 [11:43]

 

지난 5월 17일 대구시(시장 권영진)가 대구염색산단을 친환경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5월 8일 발표한 국정과제를 반영해 염색산단에 친환경 무공해 에너지원 기반의 발전설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산단 문제로 아파트(서대구KTX영무예다음) 입주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서대구역 인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쟁률도 높았다. 그런데 교통과 염색산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아파트는 염색산단에서 나는 악취와 관련해 공고문을 게시한 것으로 안다. 또 몇몇 수요자 분들은 염색산단 존재 때문에 계약을 꺼리기도 한다”고 했다.

 

A씨는 수요자들이 계약을 꺼리는 이유로 주변의 시설 문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대구염색산단은 서대구산단과 함께 아파트가 들어설 평리동 인근 악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구 서구청(청장 류한국)은 대구염색산단 악취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내년 3월 하순부터 서구 평리동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3구역(3-1·3-2구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서대구KTX영무예다음’에 총 1,418세대 입주가 시작된다.

 

서대구 역세권에 입주하는 첫 아파트단지다.

일반분양 기준 전용57㎡ 205세대, 전용59㎡ 151세대, 전용84㎡A 352세대, 전용84㎡B 122세대, 전용101㎡A 56세대, 전용101㎡B 59세대로 꾸려진다. 일반분양 세대는 1,418세대 중 945세대다. 서대구역, 4호선 도심순환선(예정) 등으로 교통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준공 중인 한 아파트 입주자 공고문에는 '대구염색산단와 서대구산단의 악취로 인해 생활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시설환경 미확인으로 인한 민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또 아파트 예정지 인근에는 모텔촌이 자리하고 있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염색산단이 이전하는 게 먼저”라며 “서대구역 인근 아파트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거의 다 악취 문제를 언급하신다. 그런데 대구시가 염색산단을 수소단지로 전환한다고 하더라. 그러면 고객들에게 악취나 연기 문제는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며 말했다.

 

이어 “염색산단이 첨단화한다는 것은 당분간은 여기 있을 예정이라는 것 아닌가. 시는 서대구역 인근 아파트뿐만 아니라 서대구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 염색산단이 이전하면 분양도 잘 되고 장기적으로 서대구가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염색단지 이전에 최소 10~20년이 걸리고 연료는 난방에도 이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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