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참외껍질, ‘비건 가죽으로’

경북 칠곡군, 할리케이와 패션잡화 상품화 성공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참외껍질 분말화 성공 및 비건 인증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7/12 [21:00]


버려지던 참외가 지갑과 가방으로 변신했다.

경상북도 칠곡군이 국내 최초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참외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식물성 가죽(비건 가죽)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장마철이면 낙동강으로 떠내려가거나 가격 안정을 위해 폐기되던 참외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칠곡군농업기술센터의 노력의 결과다.

 

2024년 첫 연구 당시에는 참외를 통째로 건조해 가죽을 만들려 했으나, 수분과 당분이 많아 원단의 강도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연구진은 참외 속은 축산 사료로 쓰고 껍질만 건조·분말화해 식물성 원단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수십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비건가죽 원단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24년 10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및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대표 김현정)와 손잡고 가방, 카드지갑, 펜케이스 등 첫 시제품을 출시했다. 선인장이나 사과를 활용한 가죽은 기존에도 있었으나, 참외를 활용한 비건 가죽은 국내 첫 사례다.

 

해당 원단은 올해 1월 국내 비건표준인증원의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참외 함유율은 초기 4%에서 현재 10%까지 높아졌으며, 가죽의 색상에도 참외 속살(아이보리), 열매(노란색), 잎(초록색), 땅(검은색) 등 지역 농산물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참외 가죽 제품(2Way-미니백)을 소개한 SNS 게시물은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7월 13일까지 진행되는 펀딩은 일찌감치 목표 금액(400만 원)을 초과 달성(7월 12일 기준 168%)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지역 공방 ‘참예담’을 통해 북삼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칠곡군은 향후 국제 기준인 참외 함유율 22% 달성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며,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친환경 산업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혀 산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도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나면 훌륭한 미래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업 부산물의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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