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즐기는 한식 해외로 전파하고 싶다”

한식 발효문화 전도사 콩두 한윤주 대표
여의도 FKI빌딩 50층에 한식당 ‘콩두 50’ 오픈
박효남 총괄수석셰프와 새 브랜드 ‘불로’·‘물로’ 개발
파인다이닝과 노포 사이 ‘한식의 중간지대’를 만든다
강애란 작가·임선옥 디자이너 공간 구성 및 유니폼 제작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5/13 [10:27]

▲ 올해 4월 한불 수교 기념행사에서 리셉션을 맡았던 (우측부터) 콩두 한윤주 대표, 박효남 총괄수석셰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30여 년 한식의 발효 문화를 전파해온 콩두(congdu) 한윤주 대표가 대한민국 요리 명장 박효남 총괄수석셰프와 함께 여의도 내 한식당 ‘콩두50’을 오픈하며, K-푸드의 대중화와 세계화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콩두는 4월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50층에 새 브랜드 ‘불로(BULO)’와 ‘물로(MULO)’를 런칭했다. 브런치 매장이었던 공간을 한국적인 색채로 리뉴얼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다이닝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콩두 여의도점은 두 개 콘셉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한식 코스 요리를 지향하는 ‘불로(BULO)’는 한국 전통의 불요리 방식인 직화의 에너지와 발효시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완성된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직화는 불의 온도와 방향, 순간의 강도 그리고 사람의 감각이 함께 만들어내는 요리다.

 

반상을 중심으로 한 집밥 형태의 식사를 선보이는 ‘물로(MULO)’는 끓이고 우려내고 스며들게 하는 한국 전통의 물을 이용한 요리방식으로 재료와 사람에게 시간이 깊이를 차분히 스며들게 한다. 이러한 두 공간 모두를 박효남 세프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 대표가 여의도를 신규 브랜드 무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찌감치 여의도의 변화를 읽었다. 6월 여의도 63빌딩(63스퀘어) 별관에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이 개관한다. 여기에 제2세종문화회관(가칭)이 2029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여의도공원 내 들어설 예정이다.

 

한 대표는 여의도가 K-컬처의 허브로 변하고 있는 만큼 K-푸드도 한 차원 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기존 여의도 상권은 접대 중심의 파인 다이닝과 대형몰 프랜차이즈 식당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간지대’의 한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식의 중간지대는 단순한 가격대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한식하면 단순히 떡볶이, 라면, 잡채 등 단품 요리에만 머물러 있는 만큼 단품이 아닌 경험으로 풀어내는 데 방점을 찍고 일본 오마카세와 같이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를 넘어 ‘어떻게 먹느냐’에 대한 관심까지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다. 이러한 명확한 방향성을 내걸고 FKI빌딩 입점해 성공했다.

 

한 대표와 박 셰프는 한국의 발효 식재료로 의기투합해 20년 간 손발을 맞추어왔다.

박 셰프는 콩두의 자문역으로 함께 해오다 지난해 11월부터 콩두에 합류해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박 셰프는 여의도 불로와 물로 그리고 한경협의 회원제 식당 ‘올빛50’의 총괄을 맡았다. 특히 2000년대 초 청국장 두부 스테이크 개발을 총괄했던 이가 바로 박 셰프다.

 

이렇듯 여의도에 새롭게 진출한 콩두 여의도점의 불로와 물로의 메뉴 역시 한식 재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조리법을 입히고 세계 요리의 여러 요소를 접목했다. 들기름을 고형화해 만든 ‘들기름 버터’는 특허를 받을 정도로 공들였다.

 

시저 샐러드는 로메인 대신 알배기 배추를 사용하고, 차돌박이로 만든 햄을 올려 한식 재료의 풍미를 강조했다. 이 밖에 한반도 해역에서 잡힌 갑각류로 비스크를 낸 탕 요리나, 짚불로 구워낸 갈비 등도 전통과 현대적 조리법이 어우러진 대표 메뉴다. 

 

 

한 대표가 음식만큼이나 공들인 것이 공간 구성이다.

콩두 특유한 공간 구성은 익히 유명하다. 음식과 더불어 공간 전체를 통해 한국적 미감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담아냈다. 서재처럼 꾸며진 입구는 강애란 작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자개장이 인상적인 로비는 한 대표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자개장 장식에 민경식 건축가가 현대적인 한국 공간을 디자인했다. 여기에 전통 수문을 연상시키는 허리끈의 디테일이 포인트인 유니폼은 파츠파츠 임선옥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한 대표는 문화와 비즈니스, 미래가 교차하는 여의도에서 미식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협업과 문화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역할을 시작한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전통의 시간과 오늘의 감각이 교차하는 동시대의 한국 미식·문화 플랫폼 ‘콩두 50’이 있다.

 

한편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에 맞추어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에서 콩두는 리셉션을 맡아 음식을 매개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 대표는 음식만큼 타인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뉴욕과 런던, 홍콩 등에도 이러한 한식 공간을 수출해 일상에서 즐기는 한식당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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