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피복류 납기 현실화해야”

업계, 타이트한 군납 기간 재조정 필요성 제기
단기간 납기 요구 시 품질저하·성능 미달 가능성 높아져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5/02 [01:16]

[국방섬유 국산화 ①] 

  AI이미지

 

현재 전투복 등 피복류 타이트한 군납 기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되어 왔다. 

이는 원자재 수급, 생산 공정, 품질 확보 측면에서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난연, IR, 방수·투습 등 기능성 원단의 경우 일반 의류 대비 생산 리드타임이 길어 안정적인 품질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사-제직-염색-후가공까지 공정에만 최소 90~120일이 소요된다. 여기에 난연, IR, 발수 등 기능성 가공이 추가되면 최소 30~60일. 즉 최대 180일이 소요된다.

 

또한 지퍼, 벨크로, 단추 등 부자재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공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단기간 납기 요구 시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재고 원단 사용이 증가하면서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미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군납 업체의 비용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

 

현재 중소 원단업체의 경우 ▲원사 수급에 2~4주 ▲제직 2~3주 ▲염색·가공 5~6주 ▲기능성 후가공 2~4주가 소요되는 구조로 최소 60~90일 이상 소요된다.

 

이러한 생산 공정으로는 단기 납기가 불가능한 구조다.

결국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원단을 미리 생산해 재고 형태로 비축하고 있다가  발주 시 대응하는 생산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재고가 없다고 가정할 때 30~45일 내 원단을 생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재고 리스크로 인한 자금 부담 증가, 미채택 시 재고 손실 발생, 중소기업 경영 악화, 소량생산 대응 불가로 인한 신규 품목 대응 불가, 특수본, 기능성 의류 등 소량 발주 대응이 불가능해진다.

 

무엇보다 군이 요구하는 성능(스펙) 충족이 어려워진다.

이는 품질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납기 압박으로 충분한 가공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기능성을 발현하지 못할 뿐 더러 시험 및 검증시간이 축소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 해외 선진국 군수의류 납기 현황

 

 

그렇다면 주요 해외 선진국들의 군수의류 납기 상황은 어떠할까? 

미국 군수 의류조달(DLA(Defense Logistics Agency))=일반 전투복·피복류 납기일은 ‘120~180일’, 기능성 의류(IR, 방한복 등)는 ‘180~300일’이다. 우리와 비교해 일반 전투복·피복류는 최대 60일, 기능성 전투복은 120일 정도 납기가 여유롭다. 이는 ▲장기 계약(Long-term contract) 기반 생산 ▲사전 원자재 확보 허용 그리고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별도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평균 납기일은 150~240일로, 미국보다 최대 60일 정도 더 여유가 있다. 원단 완제품에 대한 다단계 품질 검사, 친환경 및 기능성 인증 요구로 생산기간이 증가되며,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납기를 여유 있게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독일 군수(Bundeswehr)=방한복, 방한복 등 기능성 피복의 납기일은 180일 이상이다. 원단 승인 후 생산이 진행되며, 납기보다 품질과 규격 준수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 군납기한 조정의 당위성

 

군납 업계는 해외 군수 조달 사례와 비교해 타이트한 우리 군납기한의 조정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첫째, 품질 확보 측면에서 납기 연장이 중요하다.

군용 의류는 장병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력지원체계 장비다. 충분한 생산 기간이 확보될 때 난연, IR 등 기능의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동시에 성능 안정화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불량률도 줄이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보장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자재 수급은 불안정하다. 납기 여유가 확보된다면 원사 및 부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둘째, 생산 효율성 향상이다.

공정 간 병목 현상을 해소해 대량 생산 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결국 미국, 유럽 등 해외 군수 조달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원단 생산 리드타임을 인정하고 완제품 납기를 180일 이상으로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 또 원단 사전 승인 후 생산 및 장기 계약 기반 생산으로 현 조달 시스템을 개선할 경우 재고 의존도를 최소화시키면서 품질 중심 생산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참여도 확대될 수 있다.

 

군납 원단 생산업계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①군수 의류품 납기를 최소 180일 이상으로 확대 ②기능성 의류는 180~240일 차등 적용 ③장기계약 또는 연간 단가계약 확대 ④원단 사전 승인제(Pre-Qualication) 도입 등이다. 특히 180일 이상 납기 재조정은 재고 기반 납품 구조를 개선해 주문 후 생산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 중소 원단업체의 불필요한 재고 부담을 덜어주고, 자금 건전성 확보 및 소량 특수 제품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 군납업체 영세화…생산기반 악화

 

2025년 기준 의류제조업 중 5인 미만이 80% 이상으로 대량 생산과 납기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 또 샘플 개발이 가능한 업체는 불과 3% 수준. 개발 및 소량 생산 인프라 부족으로 다품종 소량이라는 군수품 특성에 대응하기에는 매우 취약하다. 여기에 제조현장의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이 46.6%를 차지해 향후 생산 기반이 추가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섬유산업 위기와 함께 생산기반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영세화의 심화는 생산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2025년 기준 5인 미만이 80% 이상으로 대량 생산 및 납기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 또 샘플, 개발이 가능한 업체가 3% 수준으로 소량, 다품종이라는 군수 특성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여기에 60대 이상이 46.6%로 인력 고령화는 향후 생산 기반 추가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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