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온(On)은 부산 인근에 라이트스프레이(LightSpray) 로봇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월 25일 온은 부산에 로봇을 이용해 러닝화를 만드는 공장을 개설했으며, 미국과 유럽에 더 많은 로봇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제조 및 배송을 가속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로봇공장 도입 및 가동의 배경으로 미국이 부과한 관세 인상, 공급망 혼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일부 소매업체와 브랜드들은 제조업을 ‘근거리 외화’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는 방식이다.
라이트스프레이는 2024년 처음 도입된 기술로, 약 200단계를 거쳐야 하는 전통적인 신발 어퍼(상부) 생산 공정을 하나의 완전히 자동화된 공정으로 압축해 하루 약 1,000켤레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밑창이 장착된 발 모형을 회전시키는 동안 분사기가 특수 필라멘트를 분사해 한 번에 형상을 구현한다. 이후 다른 로봇이 마감과 색상을 입힌다. 완성된 제품은 가볍고 밀착감이 뛰어나며, 끈이 없는 구조가 특징이다.
온은 이 기술을 통해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탄소를 더 적게 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 신규 공장에는 완전 자동화 로봇 32대가 도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온의 글로벌 라이트스프레이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30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의 첫 번째 공장은 지난해 7월 스위스 취리히에 4대의 로봇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약 40만 원대의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를 프로 및 엘리트 러너 중심으로 소량 생산 중이다.
온 관계자는 “이번 공장은 스위스에서 개발된 기술과 공정을 글로벌 환경에서도 동일한 품질로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의 첨단 제조 인프라는 전 세계 확장을 위한 공정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이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로보틱스·자동화 기술 경쟁력과 기존 아시아 운영 네트워크가 자리한다. 부산에서 생산 공정을 고도화한 뒤, 향후 미주와 유럽으로 라이트스프레이 기반 신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공장에서는 일반 러너를 겨냥한 ‘클라우드몬스터 3 하이퍼’ 모델을 생산한다. 하루 수천 켤레 생산이 가능해 그간 시험 단계에 머물렀던 기술을 본격 양산 체제로 확대한 첫 사례라는 평가다.
On의 공동 창립자인 카스파 코페티(Caspar Coppetti)는 “자동화 덕분에 브랜드가 신발을 더 빠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며, 표준 신발 제조 모델보다 더 빠르게 신발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시장 진입 속도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곳이 부족해지고 있는 사실이 모두 자동화와 소비자 위치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의 표준 신발 제조 모델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공장에서 완성된 신발을 미국과 유럽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신발의 90%는 베트남 내 제3자 제조업체에서, 10%는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되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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