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의류 건조 기술 연구로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DOE)의 공식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 글로벌 가전 기업 가운데 고효율 의류 건조 기술을 국가 에너지 정책 차원의 연구 과제로 인정받은 사례다.
삼성전자는 고효율과 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열회수 시스템이 적용된 차세대 데시칸트 의류 건조기(Advanced Desiccant Clothes Dryer with a Heat Recovery System)’ 개발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최대 국립 연구기관인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ORNL)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University of South Carolina) 화학공학부와의 산학연 협력으로 진행된다.
연구의 핵심은 고효율 제습 소재인 ‘데시칸트(Desiccant)’를 의류 건조기에 적용해 건조 성능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북미 시장 주력 제품인 벤트형(Vent) 건조기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35%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동등한 건조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트형 건조기는 습한 공기를 외부로 즉시 배출해 건조 시간이 짧아 북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낮아 일반적인 120V 전원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려워 240V 전압 공사가 필요하고, 외부 배기용 덕트 설치가 필수라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건조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120V 전원 환경에서도 강력한 건조 성능을 구현할 수 있고, 별도의 배관 공사 없이 설치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이나 소형 아파트 등 설치 제약이 큰 주거 환경에서도 고성능 건조기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향후 2년간 총 24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미국 에너지부가 120만 달러를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연구기관이 120만 달러를 공동 분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 성과를 향후 단독 건조기뿐 아니라 세탁·건조 일체형 제품 등 다양한 생활가전 라인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연구 과제는 혁신적인 에너지 절감 기술을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을 구현하는 가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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