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에서 일본 섬유산업 현재와 미래 확인

장인정신에서 첨단 소재까지 전통·기술 교차하는 혁신 조명
퍼포먼스·럭셔리·지속가능성 선도 기업 전문 분야별로 소개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1/14 [21:14]

▲ 달걀껍질 막으로 만든 원사 오보베일(Ovoveil®)  © TIN뉴스

 

일본 섬유산업은 전통과 기술이 긴밀히 얽혀,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갖춘 직물을 만들어낸다. 일본 섬유를 떠올리면 흔히 데님과 깊은 쪽염(인디고) 문화가 먼저 연상되지만, 실제로 일본의 방직·편직 공장들이 보유한 전문성은 그보다 훨씬 폭넓다.

 

교토에서 오사카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섬유 기업들은 세밀한 장인정신과 최첨단 소재 과학을 결합해 우아함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직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프레미에르 비죵 파리(Première Vision Paris) 2월 전시는 특정 사부아페르(savoir-faire), 즉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밀(mill)들을 전문 분야별로 소개한다.

 

하이브리드 실키 소재와 하이테크 퍼포먼스 패브릭, 테일러드 실크와 니트, 럭셔리 레이스,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들까지 모든 분야에서 일본 특유의 완벽주의는 정교한 엔지니어링과 디테일에 대한 집요한 집착으로 드러난다.

 

▲ 선코로나 오다(Suncorona Oda) VENUS Organza  © TIN뉴스

 

하이브리드 실키 & 고기능 합성섬유

 

일본 패브릭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섬세한 완성도와 깊은 우아함, 그리고 탁월한 성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사카의 ‘선코로나 오다(Suncorona Oda)’는 섬유의 섬세함을 극대화하는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고도의 기술을 통해, 기존 소재와 동일하게 부드럽고 가벼우며 섬세한 촉감을 유지한 재활용 원사와 원단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초경량 오간자는 이제 포스트 컨슈머 PET 버전으로도 생산되며, 장인의 숙련된 손길로 완성된다.

 

▲ 데브스(Debs) Airdye™ Plus  © TIN뉴스

 

‘데브스(Debs)’는 원단과 디지털 프린팅 모두에서 하이테크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아시아에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을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2025년 코르닛 디지털 아시아 프린트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하며 색감과 후가공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물 사용 절감, 에너지 효율, 화학물질 사용 저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데브스의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는 바이오 기반 섬유 연구도 진행 중이며, 달걀껍질 막으로 만든 원사 오보베일(Ovoveil®) 개발에도 참여했다.

 

▲ 선웰(Sunwell Co.) IT 시스템 SUNWELL-Net  © TIN뉴스

 

오사카의 ‘선웰(Sunwell Co.)’은 약 2,000종의 스톡 아이템과 20,000가지 컬러를 보유한 일본 최대급 원단 재고를 관리한다. 자체 IT 시스템 SUNWELL-Net을 통해 소량·다품종·신속 대응이 가능한 공급망 모델을 구축,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일본산 고품질 원단을 빠르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 테이진 프론티어(Teijin Frontier) SOLOTEX  © TIN뉴스

 

‘테이진 프론티어(Teijin Frontier)’는 첨단 합성섬유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THINK ECO’ 전략 아래, 폐의류에서 폴리우레탄 탄성사를 제거해 폴리에스터를 깨끗하게 화학 재활용하는 전처리 기술을 개발, 섬유 간 순환(fiber-to-fiber recycling)을 확대하고 있다.

 

SOLOTEX(식물 유래 성분 37%의 스트레치 폴리에스터), ECOPET(재활용 폴리에스터) 등 브랜드 섬유 역시 고성능과 저환경부하를 동시에 구현한다. 

 

이처럼 일본의 하이테크 밀들은 R&D와 첨단 공정을 기반으로, 고급 실키 소재부터 재활용 스트레치 스포츠웨어 원단까지—지속되는 품질을 갖춘 다양한 텍스타일을 생산한다.

 

▲ 스타일엠 타키사다 오사카(Stylem Takisada-Osaka) 젠 키와미(Zen Kiwami) 컬렉션  © TIN뉴스

 

테일러링의 우아함 & 혁신 니트

 

일본은 정장용 원단, 니트, 고급 천연 혼방 소재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인다. ‘스타일엠 타키사다 오사카(Stylem Takisada-Osaka)’의 젠 키와미(Zen Kiwami) 컬렉션은 오사카 장인들이 제작한 패브릭으로, 내구성과 테일러드 감각을 동시에 충족하며 클래식 헤리티지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아우른다.

 

▲ ‘자 패브릭(Ja-Fabric by Takisada Nagoya)’  © TIN뉴스

 

자매 브랜드 ‘자 패브릭(Ja-Fabric by Takisada Nagoya)’은 2,500종 이상의 원단과 40,000가지 컬러를 보유하며, 일본산 울과 고기능 원사를 중심으로 한 고급 수트·코트용 패브릭을 제안한다. 특히 면화 씨앗 주변의 린터를 활용한 재생 셀룰로오스 섬유 큐프로(cupro), 그리고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실크 등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한다. RWS, BCI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국내 실크와 큐프로 산업 부흥에도 기여하고 있다.

 

▲ 모나 니트(Mona Knit)  © TIN뉴스

 

‘모나 니트(Mona Knit)’는 원사부터 편직, 봉제 원단까지 전 공정을 일본에서 수행하는 완전 일관 생산 체계를 유지한다. 자카드 니트, 고급 울 저지, 스트레치 혼방 등 정교한 조직과 절제된 컬러가 특징이다.

 

▲ 오하라야세니(Oharayaseni)  © TIN뉴스

 

‘오하라야세니(Oharayaseni)’는 린넨, 코튼, 울, 실크 등 일본 각지에서 생산된 천연 섬유를 활용해 ‘메이드 인 재팬’ 품질의 오리지널 텍스타일을 제작한다. 시마네 지역의 하스미 린넨을 활용한 브러시드 셔츠 원단이나, 실크-린넨 혼방 등은 전통과 현대 기능성을 겸비한다.

 

▲ 히로넨(Hironen)  © TIN뉴스

 

85년 역사의 ‘히로넨(Hironen)’은 남성·여성 테일러드 원단 분야의 선구자다. 폴리에스터의 내구성과 트리아세테이트, 울, 실크를 결합해 드레이프감과 탄성, 부드러움의 균형을 구현한다. 셀룰로오스 계열 섬유를 다루는 노하우는 히로넨의 핵심 경쟁력이다.

 

▲ 오치아이 레이스(Ochiai Lace)  © TIN뉴스

 

럭셔리 레이스의 정수

 

일본의 레이스 전문 기업들은 전통 기법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장식 직물을 생산한다. ‘오치아이 레이스(Ochiai Lace)’는 수작업과 정밀 기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생산 방식을 고수한다. 일본 레이스는 “전문 장인의 손길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철학 아래, 대량 생산 속에서도 꾸뛰르 감성을 유지한다.

 

▲ 사카에 레이스(Sakae Lace)  © TIN뉴스

 

‘사카에 레이스(Sakae Lace)’는 레버스 레이스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ISO 14001 환경경영 인증과 재생 원료 사용 확대, 태국 생산 거점의 태양광 발전 도입 등 UN SDGs에 부합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릴리 레이스 인터내셔널(Lily Lace International)  © TIN뉴스

 

라셀 레이스 분야에서는 ‘릴리 레이스 인터내셔널(Lily Lace International)’이 알파카-와시, 메탈 혼합 와시 원사 등 독창적인 소재 개발로 차별화를 꾀하며, ECOCERT Ecotec 인증을 획득했다.

 

▲ ‘바이오웍스(Bioworks)’ 식물 유래 PLA 기반 섬유 PlaX가 적용된 노스페이스  © TIN뉴스

 

지속가능성과 혁신의 미래

 

일본 밀들은 지속가능 섬유와 순환경제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바이오웍스(Bioworks)’는 식물 유래 PLA 기반 섬유 PlaX를 개발, 폴리에스터 대체 소재로 제안한다. 2025년 골드윈 그룹의 더 노스페이스와 뉴트럴웍스가 F/W 플리스 아우터에 PlaX를 적용했다. PlaX는 나일론 대비 약 70%, 폴리에스터 대비 50%의 CO₂ 배출 저감 효과를 보이며, 면화 대비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인다.

 

히로넨은 GRS 인증 재활용 폴리에스터 공급망과 함께, 소알론 트리아세테이트 및 이스트만의 Naia™ Renew(재활용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를 활용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다. 

 

완벽주의가 짜내는 새로운 가능성

 

이 모든 노력은 일본 섬유 산업의 공통된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최첨단 R&D를 결합해, 스타일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 손으로 마감한 레이스 가장자리부터 바이오 엔지니어링 섬유까지 일본의 완벽주의와 기술적 정교함은 오늘날 글로벌 패션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직조하고 있다. 그 결과는 프레미에르 비죵 파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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