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폭(최대 120인치) 침장·커튼을 전처리부터 염색·나염·후가공까지 한 공장에서 완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광폭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한 현대다이텍(대표 남기한)이 침체된 염색·가공 산업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며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다이텍은 광폭 홈패브릭에 특화된 염색·가공 전문 기업으로, 남기한 대표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침구·커튼·쿠션 등 리빙·홈패브릭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왔다.
“기술로 신뢰를 만들고, 신뢰로 관계를 이어간다”는 명확한 사업 중심 가치를 지향하며 동진침장, 이브자리, 코지네스트 등 국내 대표 침구 브랜드와 다수의 온라인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다이텍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현한 광폭 전 공정 일괄 생산 시스템이다. 전처리–염색·나염–후가공–검사–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광폭 기준으로 자체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68인치와 120인치까지 대응 가능한 이중 광폭 설비 2개 세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면·모달 등 천연섬유를 중심으로 커튼·침장·홈패브릭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다.
생산관리를 총괄하는 하희수 상무는 “광폭은 단순히 폭이 넓은 원단이 아니라, 이음새 없는 품질과 프리미엄 시장을 향한 방향성”이라며 “광폭 전 공정을 한 공장에서 완결할 수 있다는 점이 현대다이텍의 본질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커튼·침장 시장에서 ‘광폭’의 가치가 바뀌다
초광폭 원단은 커튼과 침장 분야에서 명확한 차이를 만든다. 기존 68인치 소폭 원단은 세로 재단과 봉제가 불가피하지만, 초광폭 원단은 약 3m 폭을 그대로 활용해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음새 없는 커튼 연출이 가능하다. 이미 유럽·독일 시장에서는 초광폭 커튼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선호도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침장 역시 퀸·킹 사이즈 이불의 경우 소폭 원단은 중앙 미싱선이 불가피한 반면, 광폭 원단은 한 폭으로 제작돼 심미성과 착용감, 피부 접촉 쾌적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미싱선이 피부에 닿으면서 생기는 까칠한 불쾌감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여성 소비자층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후가공 공정에서는 에어로워싱, 캘린더링, 산포라이징, 바이오워싱 등을 통해 홈패브릭에 적합한 터치와 축률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로터리 염색부터 DTP까지…광폭 ‘원스톱’ 공정 완성
현대다이텍은 로터리 염색, 솔리드(PD) 염색, 로터리 나염,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까지 봉제 전 단계 전 공정을 광폭으로 일괄 수행한다.
하희수 상무는 “국내 일부 업체의 경우 광폭 염색만 가능하면서, 세탁이나 후가공은 외주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대다이텍은 주문이 들어오면 모든 공정이 한 회사 안에서 끝나는 구조로, 품질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염 가공을 담당하는 에이치디비글로벌은 국내 최초 110인치까지 가능한 64헤드 광폭 DTP와 120인치까지 가능한 광폭 로터리 프린트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광폭 DTP는 물 사용량이 적고 폐수 발생이 거의 없어 친환경 공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현대다이텍처럼 국내에서 광폭 DTP를 양산 수준으로 안정 운영하는 기업 또한 극히 제한적이다.
OCS·OEKO-TEX 인증…친환경 기준도 ‘국내 최고 수준’
친환경 기준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다이텍은 OCS(Organic Content Standard)와 OEKO-TEX® 인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면·모달 전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징(호제) 화학물질을 최소화하고, 파이널 공정에서 이를 충분히 제거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
매년 랜덤 샘플 검사를 통해 기준치 미만 여부를 검증받고 있으며, 이는 국내외 침장·홈패브릭 브랜드들이 현대다이텍을 신뢰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또한, 현대다이텍은 닥나무와 동일한 항균·소취 특성을 가진 ‘뽕나무(Mulberry)’ 유래 셀룰로오스를 섬유화한 항균 섬유 브랜드 ‘AVY(ANTI VIRUS YARN)’를 자체 개발했다. 일정 비율 이상 혼용 시 항균·소취 기능을 구현하며, 침장·커튼 등 홈패브릭용 기능성 소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 대체 기술 확보…초중량 광폭 연속 정련 국산화
현대다이텍은 그동안 독일에서만 가능했던 초중량(1야드 999g) 광폭 원단 염색·정련 기술을 국내에서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가공비 급등을 계기로, 국내 브랜드와 협업해 수차례 테스트와 설비 투자를 거쳐 광폭 연속 정련 공정을 완성했다.
가공료는 일반 염색 대비 약 3배 수준이지만, 독일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또한, 침구류에 사용하는 모달 원단의 경우 고질적인 필링(보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 부분 역시 연구를 통해 크게 개선했다.
“광폭은 프리미엄”…매출 70%가 광폭에서 나온다
현재 생산 물량 기준으로는 광폭과 소폭이 5:5 수준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광폭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정련기 한 대 가격만 12억 원에 달할 정도로 광폭 설비의 경우 소폭 대비 평균 80% 이상 비싸다. 가공 단가도 소폭 대비 약 50% 높지만, 그만큼 품질과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희수 상무는 “가성비 면에서는 소폭이 조금 유리하지만 광폭은 선호도나 디자인에서 소폭에 비해 뛰어나 가성비가 아닌 고급 시장을 위한 선택”이라며 “광폭 수요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며 “앞으로 광폭 물량이 점점 더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화·스마트팩토리…설비 투자에 타협은 없다
현대다이텍은 스마트생태공장 구축과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완료하였으며, 조제 CCK, 염료 CCK를 통해 현장을 동일한 작업 데이터로 오차 없이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물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폐열 회수를 활용한 친환경 수세기, 가스 절감형 텐터 설비 등 친환경(탄소배출 저감)과 공정 자동화,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안정적인 염색 품질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에이치디비글로벌 역시 2025년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이 확정되어 공정 MES, 자동포장, AI 기반 공정 고도화 등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소폭에 비해 가공료가 비싸지만 비싼 만큼 일정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을 보증하며 홈패브릭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업체들은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설비와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 아울러 에이치디비글로벌이 완벽하게 풀가동 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하희수 상무는 “광폭은 하루아침에 되는 기술이 아니다”며 “우리를 롤모델 삼아 따라오려는 업체들이 일부 있는데 이 정도 설비를 갖추려면 80억 이상은 투자해야 된다”면서 “소폭에서 쌓은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과감한 설비 투자가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라며 확신에 찬 입장을 밝혔다.
이어 “1세대인 남기한 대표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고 4년 만에 일괄 체재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2세대인 남규호 실장이 계속해서 연구 개발하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간다면 향후에는 공단 내에서 매출로 최고를 달리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따라올 수는 있어도, 같아질 수는 없다”
광폭 침장·커튼 가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든 현대다이텍은 국내 유일의 광폭 일괄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대구염색산업단지 내에서 인원 대비 매출, 품질 안정성,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며 국내 염색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묻는 질문의 중심에 서 있다.
에이치디비글로벌 대표를 겸하고 있는 남규호 실장은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으로서, 공단 전체의 경쟁력이 곧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해외로 빠져나간 생산을 일부라도 다시 한국으로 불러올 수 있으려면, 개별 업체의 생존을 넘어 공단 차원의 스마트화·친환경화·표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염색산업을 이어가는 2세로서, 단순히 회사를 물려받는 사람이 아니라 산업의 기반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위해 새 길을 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선배 세대가 힘들게 쌓아온 기술과 현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친환경·스마트·고부가가치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광폭 일괄생산과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 내에서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역할, 그리고 후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싶다”며 “현대다이텍이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투자하고 공부하는 2세 경영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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