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저가 의류기업 갭(Gap Inc.)이 관세 부담과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3대 핵심 브랜드의 동일 매장 매출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갭은 11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7~2%로 올려잡았다. 영업이익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을 완전히 반영한 상황에서도 가이던스가 높아졌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발표 직후 갭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5% 상승했다.
리처드 딕슨 갭 CEO는 “올드 네이비, 갭, 바나나 리퍼블릭 등 핵심 브랜드의 동일 매장 매출이 모두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3분기 실적과 4분기 흐름이 연말 소비 시즌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갭의 3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5% 증가해 팩트셋 예상치(3%)를 크게 상회했다. 증가세는 7분기 연속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39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2센트로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섰다.
브랜드별 전략 성공…타깃 재정립·트렌드 대응 강화
갭의 실적 반등은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상품 구성 개선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드 네이비는 ‘가성비 데님·액티브웨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족 단위 고객을 재흡수했고, 갭(Gap)은 루즈핏·로우라이즈 등 Z세대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하며 젊은 층 수요를 다시 끌어들였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모던 익스플로러’ 콘셉트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프리미엄 고객층 회복에 성공했다. 재고 효율화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딕슨 CEO 취임 후 진행된 재고 축소·공급망 단순화·SKU 효율화 전략은 할인율 감소와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옴니채널 전략, 고객 재방문·구매전환 견인
갭의 옴니채널 전략 역시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 통합 재고 시스템, 온라인·오프라인 멤버십 연동 등으로 온라인과 매장 간 경계를 최소화한 것이 고객 충성도와 구매 전환율을 모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갭의 옴니채널 구조가 온라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확대하는 이중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전망 상향에도 주가 부진…“관세 리스크 여전”
갭의 실적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주가는 2.4% 하락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 중저가 소비시장의 모멘텀 둔화, 의류 카테고리 수요 변동성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동일 매장 매출 성장과 재고 효율화는 긍정적이지만, 관세 부담이 지속될 경우 내년 수익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