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A 무덤’…해법은 “덜 만드는 것”

텍사스 국경 도시 라레도, 46개 창고에 중고·폐기 의류 산더미
전문가 “재판매만으로는 한계…패션기업 과잉 생산 구조 바꿔야”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8/13 [16:16]

▲ 패스트패션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도시 라레도(Laredo)의 ‘로파 우사다(ropa usada·중고 의류)’ 창고  © TIN뉴스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도시 라레도(Laredo)가 ‘패스트패션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쏟아져 들어온 중고·폐기 의류가 높이 10피트(약 3m)에 달하는 더미로 쌓여, 46개 ‘로파 우사다(ropa usada·중고 의류)’ 창고를 가득 메웠다.

 

라레도로 이주한 현지 주민 헤더 가르시아(Heather Garcia)는 트럭 행렬을 따라 폐기장을 찾았다가 의류 쓰레기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그는 ‘라레도 스리프팅 투어(Laredo Thrifting Tours)’를 시작해 방문객들에게 창고를 안내하고, 파운드당 0.25~1달러에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1930년대 빈티지 드레스부터 명품 의류까지 발견되며 ‘터보 스리프팅’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하지만 이런 재판매와 체험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매년 약 1,130만 톤의 섬유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고 의류 브로커 ‘뱅크앤보그(Bank & Vogue)’는 매년 9천만 파운드(약 4만 톤) 규모의 의류를 유통하지만, 상당수는 해외(칠레·가나 등)로 보내지거나 미국 내 창고에 쌓이다가 폐기된다.

 

▲ ‘방문객들에게 창고를 안내하고, 파운드당 0.25~1달러에 의류를 판매하는 ‘라레도 스리프팅 투어(Laredo Thrifting Tours)’   © TIN뉴스

 

 

전문가들은 근본 해결책은 ‘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위스콘신대학 아니카 코즐로브스키(Anika Kozlowski) 박사는 “재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패션기업이 공급 과잉을 줄이고 생산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레도의 사례는 패스트패션이 남긴 환경 비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생산·소비 패턴 전환의 필요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윤호 인턴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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