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뉴욕 김현석 지사장에 따르면 최근 뉴욕 패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렌드가 형성되고 소비되는 방식의 완전한 변화다. 과거 유명 디자이너나 패션 잡지가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현재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가 그 중심에 있다.
소수의 인플루언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특정 스타일을 유행시키면 단기간에 Z세대 소비자들이 이를 따르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대세가 된다. 이 트렌드들은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개월 만에 소멸한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의 운영 방식 또한 바꾸고 있다. 1년 단위의 시즌 기획보다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에 맞추어 소량의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앤 런(Test & Run)’ 전략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는 원단 공급업체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하며, 바이어들은 특정 유행에 부합하는 원단을 즉시, 소량으로 공급받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슬립 드레스가 유행할 경우 유사한 질감의 새틴 원단을 찾는 긴급 요청이 급증하는 식이다. 따라서 최신 유행을 빠르게 파악하고 관련 원단을 즉시 제안하며, 소량 주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순발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편 미국 패션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중 무역 갈등’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대부분의 바이어는 생산지를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타 국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재편은 한국 섬유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바이어들이 생산지 이전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더 강한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바이어들은 신규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납기 지연이나 품질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품질과 정확한 납기 준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공급업체 선정의 핵심기준이 된다. 장기 예약보다 단기 소량 오더가 증가하고 원산지 증명 요구가 강화되는 등 거래 환경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 졍제 핵심 ‘고금리’와 ‘신중한 소비자’
최근 미국 경제의 핵심은 ‘고금리’와 ‘신중한 소비자’로 요약된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진정되었으나,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특히 의류와 같은 비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다. 이는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이 원가에 더욱 민감해지고, 공급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압박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물론,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이른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그러나 미·중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며, 이는 언제든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바이어들의 보수적인 오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이템 트렌드 동향(SS26 시즌 준비)
▲감성 텍스처가 시각을 넘어 촉감이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으로 부상했다. 주름 가공, 크링쿨, 와셔, 슬럽, 시어서커 등 피부에 닿는 느낌이 독특하고 편안한 소재가 강세다.
▲UV 차단, 흡습속건, 냉감, 항균 등 기능성이 패션 소재의 기본 스펙으로 요구된다. 특히 스포츠/애슬레저 브랜드에서 이러한 요구 두드러진다. ▲모던 로맨틱은 여성 드레스 시장에서는 과한 장식보다 구조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레이스 은은한 광택감의 쉬폰, 오간자, 새틴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컬러는 파스텔 및 내추럴 톤을 기본으로 내온, 민트, 바이올렛 등 디지털 톤의 포인트 컬러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 동시에 ▲디지털 프린트 또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인 패턴, 자카드 등 고급스러운 조직감이 느껴지는 패턴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