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5만 원 이하 쿨셋업 특수’

기능성 냉감 의류 소비 늘자…SPA·애슬레저 브랜드 가세
기후변화와 고물가시대 반영한 구조적 소비전략 부상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7/23 [10:06]

폭염과 무더위에 '냉감 의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주요 브랜드들은 냉감 소재 제품군을 확대하고 출시 시기를 앞당기며 대응에 나섰다. 기후 변화와 고물가 시대를 반영한 구조적 소비전략으로까지 부상하는 분위기다.

 

▲ 이랜드월드 SPA브랜드 스파오(SPAO)  © TIN뉴스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냉감 의류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올해 1월 1일~7월 21일까지 '쿨 트리코트'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7배 증가했고, 대표 냉감 아이템인 '쿨 코튼 티셔츠'도 26%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봄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된 데다, 가격 대비 높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맞물리며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스파오는 올해 냉감 상품 관련 진열 시점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색상과 소재 구성을 확대한 전략을 펼쳤다. 기능성 이너웨어로 한정됐던 냉감 티셔츠는 단독 착용을 전제로 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고, 봄·가을에는 셔츠나 스웨터 안에 레이어드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고려한 설계가 반영됐다.

 

대표 제품인 '쿨 트리코트 셋업'은 티셔츠(1만9,900원)와 쇼츠(2만5,900원) 구성으로, 5만원 이하에 냉감 전신룩을 완성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 역시 쿨링웨어 수요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쿨탠다드' 시리즈는 6월 한 달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7월 첫째 주(17일)에는 130%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다.

 

리복은 여름 시즌을 겨냥해 식물 유래 원료인 '소로나(Sorona)' 원단을 적용한 냉감 의류를 확대하며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폭염과 맞물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냉감 티셔츠를 찾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 LF가 국내 전개하는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TetonBros)  © TIN뉴스

 

㈜LF가 국내 전개하는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TetonBros)'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고려한 고기능성 소재와 설계를 앞세워 여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량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제품군이 실사용자 중심의 수요를 견인하며, 올 상반기 반팔 티셔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활동성이 높은 쇼츠 제품군도 전년 대비 15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기능성 냉감 의류의 인기는 단순히 더워서만은 아니다. 올해 여름은 이례적으로 6월부터 폭염이 시작됐고, 기상청이 역대급 더위를 경고할 만큼 무더운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계절적 수요가 앞당겨진 데다, 길어진 무더위에 대응할 수 있는 옷차림이 필수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패션업계의 판단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미코노미(Minimal + Economy)'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브랜드 로고보다는 기능성과 실용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대신 SPA 브랜드의 기능복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고프코어룩'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기능성 냉감 아이템이 젊은층 데일리룩으로도 손색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인에 무게를 두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실질적인 착용감과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본템을 중심으로 한 냉감 티셔츠와 셋업류는 한철 옷이 아닌 일상복으로 기능하면서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또 하나의 배경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다. 외식이나 여행 대신 옷 한 벌로 일상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가 늘었고, 패션 분야에서도 가성비를 우선순위에 두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5만원 이하로 냉감 셋업을 완성할 수 있는 스파오 제품이나, 한 장에 2만원대 무신사 티셔츠가 인기인 이유다. 냉감 의류는 더위와 물가, 두 복합적 변수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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