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베트남에 10억달러 재활용 섬유단지 건설

자회사 ‘사이레’, 빈딘성에 연산 25만톤 규모 PET펠릿 공장 2029년 가동 목표
H&M “동남아 생산 허브 육성” 빈딘성 “2050 탄소중립 실현 위한 중대 전환점”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6/10 [11:39]

▲ Binh Dinh 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Pham Anh Tuan (오른쪽)과 Syre 그룹의 총책임자는 4월 25일에 투자 협력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  © TIN뉴스

 

글로벌 패션기업 H&M이 동남아에서 섬유 재활용 허브 구축에 나섰다. 자회사 사이레(Syre)가 베트남 중부 빈딘성에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재생 폴리에스터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빈딘성 당국은 스웨덴 사이레가 제출한 폴리에스터 재활용 및 생산단지 조성 계획을 공식 승인하고, 투자증명서를 발급했다. 해당 증명서는 오는 스웨덴-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사이레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사이레는 H&M과 스웨덴 기술투자기업 바르가스(Vargas)가 공동 설립한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재생에너지와 고도화된 리사이클링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순환 섬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사이레가 설립하는 생산기지는 빈딘성 년호이(Nhon Hoi) 산업단지 A구역 약 29만㎡ 부지에 들어선다. 오는 2029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연간 최대 25만톤의 페트(PET) 펠릿을 생산할 계획이다. 재생 PET는 이후 폴리에스터 섬유로 가공돼 글로벌 의류 브랜드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사이레는 이번 투자가 베트남을 순환 섬유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섬유 공급망에서 베트남은 풍부한 전문인력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보유한 핵심 국가”라며 “기가스케일 재활용 공장의 첫 입지를 베트남으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억달러 규모의 재생 폴리에스터 생산단지가 들어설 빈딘성 년호이(Nhon Hoi) 산업단지  © TIN뉴스

 

이번 프로젝트는 약 6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빈딘성 정부는 이번 투자가 자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며, 섬유·의류 분야의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사이레의 투자 유치는 베트남이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제조 허브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이레는 지난달 1억달러 규모의 첫 번째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베트남 프로젝트를 필두로 글로벌 섬유 재활용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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