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압도아카이브 김진일 대표

“국내 디자이너·패션전공 학생들에게
입고 체험하는 열린 공간 및 ‘디자이너의 놀이터’ 만들어 주고 싶어”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6/09 [14:57]

 

1. 하이더 아커만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

 

“의류 제조업 회사다보니 레퍼런스로 많이 봤던 옷들을 대중들에게 공유하자는 취지로 이 전시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패션 디자이너에 집중해 전시를 기획했고, 그 첫 디자이너는 가장 좋아하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으로 선정했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히 갖고 있던 패션에 대한 꿈은 하이더 아커만의 옷을 접하면서 확고해졌다. 대학교 입학 후 아르바이트와 인턴도 하면서 하이더 아커만의 옷을 계속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 이 곳 전시회에도 남성복, 여성복 상관없이 모아놓은 옷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2. 이번 전시에서 각별하게 아끼거나

관람객들에게 반드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

 

“보통 쇼피스는 레디투웨어(Ready yo Wear·기성복)로 판매하기 위해 각 나라별 치수에 맞추어 기성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 작업을 거치지 않은 실제 쇼피스다. 물론 기장도 길고, 입을 때 불편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색감과 문양의 리듬감이 절묘하게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하이더 아커만의 2017/18 시즌은 자본을 만나 더 정교해지고 테일러링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때 나왔던 작품이다.”

 

3. 한국에서의 개최, 특별한 의미나 매력

 

“대학생 때 연남동에서 라프 시몬스(Raf Simons) 아카이브 전을 했었다. 디자이너와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동호회 사람들의 소장품을 모아서 개최한 전시회였고 큰 감명을 받았었다. 이때부터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회를 한국에서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디자이너의 놀이터’의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 여러 디자이너들이나 패션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와서 직접 보고 입어보는 열린 공간이다. 하이더 아커만 전시회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유럽(파리, 밀라노, 런던)에 가면 여기보다 더 작은 공간에서 소장품 전시를 많이 한다고 한다.”

 

※ 라프 시몬스(Raf Simons): 벨기에 패션 디자이너로 산업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을 전공 후 가구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5년 자신의 남성복 브랜드 라프 시몬스를 런칭했다. 유명 프랑스 패션 하우스에서 경력을 쌓은 그만의 스포티한 감성과 독특한 실루엣을 살린 테일러드 핏으로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4.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어떤 경험과 영감을 받았으면 하는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옷과 디자이너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옷은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는 생화를 통해 표현했다. 하이더 아커만의 자유분방함은 절대 고정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생화는 오늘과 내일의 모습이 다르고 이 공간의 온도, 습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이 부분이 하이더 아커만의 자유분방함을 나타내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한 번만 보고 끝내지 않고, 다시 재방문해 생화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하이더 아커만이라는 디자이너가 가진 자유로움과 유동성을 직접 느껴봤으면 한다.

 

또 전시회에 와서 다 입어봤으면 좋겠다.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어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 비로소 옷에 대한 감정이다. 사이즈가 안 맞아 억지로 입기는 힘들겠지만 손이라도 넣어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디테일적 요소가 적절하게 선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5. 압도아카이브가 준비 중이거나

계획 하고 있는 다음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전시회는 피비 파일로, 라프 시몬스로 다음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이더 아커만 전시회가 끝나면 곧바로 소장하고 있는 자켓(톰포드, 생로랑, 릭오웬스 등) 전시회를 2~3주 정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후 독립 서점, 대학생들이 압도 아뜰리에와 협업할 수 있는 공예 공모전을 기획 중이다.”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로 영국의 명문 패션스쿨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학교 졸업 후 동문이자 친구인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제안을 받아 그녀의 조수로 끌로에에 합류했다. 그러다 2001년 스텔라 매카트니를 대신해 하우스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어 2006년까지 활동했다. 이어 2008년부터 10년 동안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후 휴식기를 가지다 2023년 피비 파일로 스튜디오의 첫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다.

 


■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콜롬비아 태생의 프랑스 기성복 디자이너로 파리에 거주하며, 현재 캐나다구스와 톰 포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입생 로랑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19984년 벨리에로 건너가 앤트워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나 1997년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 퇴학을 당했다.

 

이후 존 갈리아노에서 5개월간 인턴십을 한 후 스승 중 한 명인 벨기에 디자이너 빔 닐스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이후 베른하르트 빌헬름, 패트릭 반 오메슬라에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근무한 후 마이어린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1년 드디어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고 2001년 3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2002년 컬렉션은 고급 가죽 의류 전문 브랜드 루포(Ruffo)의 주목을 받았고, 루포는 그를 루포 리서치(Ruffo Research)의 2003년 봄-여름 컬렉션과 가을-겨울 컬렉션 디렉터로 영입했다. 2005년에는 벨기에 그룹 bvba 32와 계약을 맺고 파리에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문화적 차이의 영향을 받은 하이더 아커만의 패션은 드레스 코드를 대조하고 혼합한다. 그의 작품 속 심플한 재단은 종종 비대칭적이며, 서로 다른 소재로 제작된다. 그의 작품은 틸다 스윈튼, 티모시 샬라메, 나스티아 헤브추크, 페넬로페 크루즈, 빅토리아 베컴, 재닛 잭슨, 카니예 웨스트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입었다. 2010년에는 피렌체의 피티 무역 박람회에서 단 한 번의 남성복 컬렉션을 출시했다. 

 

■ 압도아카이브

디자인업, 제조업, 공연컨벤션 기획 전문 업체 ㈜압도코퍼레이션(대표 김진일)

압도코퍼레이션(APDO Corporation)은 패션 디자인 및 제조업을 진행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의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 개발, 생산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패턴 및 샘플 개발이 가능한 자체 아뜰리에와 다양한 국내외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패션 제조업을 넘어 갤러리 <아카이브압도>와 자체 브랜드를 런칭해 전시 공간 사업과 기업, 정부 기관의 패션 콘텐츠 및 행사 기획 대행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압도(APDO)는 ‘가장 패션적인 시각’이라는 우리만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이윤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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