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공단, ‘직무대행 체제 전환’

서상규 이사장, 지병 악화 등 건강상 이유로 사임
긴급 이사회, 박광렬 이사장 직무대행 선임 및 7월내 보궐선거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6/02 [10:52]

▲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무길염직 대표 겸 장기발전위원회 위원장     ©TIN뉴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서상규 이사장이 취임 9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서상규 이사장은 최근 여러 차례 사임 의사를 밝혔고, 사임 일자인 6월 2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다. 

 

제5차 긴급 이사회에서는 서 이사장의 사임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정관 제39조 규정(이사장 직무대행 선출 관련)에 따라 박광렬 이사(㈜무길염직 대표 겸 공단 장기발전위원회 위원장)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보궐선거일까지다. 아울러 7월 내로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이사장을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앞서 공단은 이사장 입후보 자격, 이사장 연임 등 그간 논란을 빚었던 관련 정관 규정을 지난해 12월 27일 개정하며, 논란 종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정관 제17조의2 즉 비상임 임원(이사장, 이사, 감사) 자격 관련 규정은 ‘이사장은 회원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경과된 회원업체의 대표자로 최근 5년 이상 재임 중에 있는 자’로 자격을 강화했다. 즉 기존 회원업체로서의 경과기간 뿐 아니라 대표자로서의 경과기간도 일정기간 이상으로 자격을 강화했다. 

 

다음으로 이사장 임기(연임제한) 관련한 정관 제20조 개정을 통해 비상임 임원의 임기를 3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 단 이사장은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더 이상 재임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사장 임기에 관한 경과규정 관련한 정관 부칙 제3조의 경우 종전의 단임제 및 1회 연임 헝요제 아래 이사장을 지낸 자는 다시 이사장에 재임하지 못한다고 명시했다.


서상규 이사장, “폐수사건 책임지고 물러나려 했다”

“책무 완수하고 싶었지만 건강 악화로 더 이상은 어려워”


 

▲ 6월 2일 사임한 서상규 이사장  © TIN뉴스

 

한편 서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전임인 안규상 이사장 사퇴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 16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서상규 이사장은 ▲염색산업단지 전용 공단 해제 추진 ▲공단 구조조정 ▲악취관리지역 지정 관련 입주업체 비용 부담 경감 및 대구시·서구청과의 협의 ▲대구시 폐수처리장으로의 이관 ▲대정부 소통 채널 다양화 등의 공약을 내걸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취임과 동시에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9개월 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공단의 산적한 주요 현안들에 맞닥들여야 했다. 대구시의 공단 이전, 대구시의 악취관리지역 지정, 그리고 올해 1~3월 사이에 터진 폐수 무단 배출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서 이사장은 폐수 무단 배출 사건 당시 “지난 6개월의 시간이 마치 6년이 흐른 것 같다”라며, 힘겨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 이사장은 자신의 1호 공약인 ‘염색단지 입주업종 제한 해제’ 이행을 위해 입주업체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장기발전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 등을 추진하며, 전력을 쏟았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섬유의류경기 침체 그리고 각종 제조비용 상승에 따른 입주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타개할 방법은 공단 이전이 아닌 염색단지 입주업종 제한 해제를 통한 토지가격 상승 등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염색공단 이전에 대한 입주업체들의 반대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하고 염색공단 입주업종 제한 해제 승인을 위한 설득 작업에도 전력을 쏟았다.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정기총회의 승인을 거쳐 입주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이후 5월 16일 대구시 경제부시장 주재로 공단에서 간담회 자리를 통해 공단 이전, 염색공단 입주업종 제한 해제, 공단의 제1·2공동폐수처리장 하·폐수 통합 지하화 사업 대상 재지정 등 공단의 주요 현안들을 대구시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뿌리산업 특화단지에도 신규 지정되는 경사도 맞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올해 초 대구시와 서구청, 지방환경청의 단속에 공단 입주업체들의 하수관로 폐수 무단 방류가 적발되면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지역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게 됐다. 그리고 서 이사장은 신속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약속하며, 머리를 숙였다. 서 이사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공단 내 오폐수 안내 패널 설치 및 직원 교육 등의 가이드를 마련해 입주업체들의 철저한 관리를 독려했다.

 

그러나 서 이사장은 결국 사임을 결심했다.

서 이사장은 입주업체 대표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올해 터진 폐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려고 여러 차례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사장의 책임과 사명, 의무감으로 공단의 미래가 걱정되어 폐수유출사고 수습과 보수정비를 지금도 지속적으로 구간별로 정비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고, 평소 지병이 심각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약 한 달여 만에 체중이 10여㎏가 주는 등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또 “저를 선출해주신 입주업체 대표들께 무릎 꿇고 사죄하며, 더 이상 건강이 허락지 않아 버티기가 힘들기에 6월 2일부로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입주업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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