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방기업들 글로벌 불황 장기화와 원면 가격 하락 그리고 주요 수출처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7월 9일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베트남 등 해외에 진출한 면방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현 위기를 타계할 전략 모색에 고심 중이다.
면방기업 상장사 6곳의 2025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매출액 기준으로는 경방, 대한방직, 일신방직, 방림 4곳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곳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 또는 적자지속상태였다.
▲㈜경방 매출액은 1,022억7,264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당기순이익은 43억1,154만 원으로 15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108억2,877만 원)은 16.9% 감소했다. ▲대한방직 매출액은 307억8,481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5억1,025만 원)과 당기순이익(-8억9,748만 원)은 모두 적자지속(확대)됐다. ▲디아이동일㈜ 매출액 1,625억1,455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5억5,861만 원으로 65.4% 급감, 당기순이익(-14억8,516만 원)은 적자 전환했다.
▲일신방직㈜ 매출액은 1,364억3,023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당기순이익은 189억5,536만 원으로 460.7%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28억1,053만 원)은 1.3% 소폭 감소했다. ▲전방㈜ 매출액은 128억2,668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확대)된 반면 당기순이익(330억7,868만 원)은 1만226.96% 급증했다. ▲㈜방림 매출액(2024.10.01.~2025.03.31.)은 304억15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0%, 당기순이익은 7억3,522만 원으로 32.4%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1억2,902만 원)은 적자지속됐다. ◆ 일신방직㈜
일신방직이 보유한 국내외 설비는 총 20만7,000추(국내 8만5,808추)로 연간 5만7,000톤을 생산 중이다. 한편 원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어들은 신규 주문을 줄이고 필요한 최소 수량만을 확보하는 등 보수적인 구매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평년 성수기인 1분기 글로벌 섬유 교역이 감소하자 일신방직은 시황변화에 맞추어 기존 주요 거래처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MVS 혼방사 및 MVS 면사를 포함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률 확보에 노력 중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미국 바이어들의 니어쇼어링 정책에 대응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과테말라 투자를 결정하고 2023년 5월 현지법인 일신홀딩스 S.A(lshin Holdings S.A)를 설립했다. 최근 일신홀딩스 S.A는 기존 부동산 임대 및 관리 부문에서 섬유제품제조부문으로 변경됐다. ◆ ㈜경방 해외 생산법인 경방베트남은 방적 15만4,320추, 사염 염색기 40대 및 머서라이징기 4대를 보유 중이다. 섬유사업부는 방적 사업부와 사염사업부로 2개가 주축이다. 방적사업부의 주요 제품은 100% 원면(미국, 브라질, 호주 등)을 사용한 코마사와 원면, 기타 재생섬유, 화섬을 혼합한 혼방사다. 방적사업부는 월 3,135톤, 사염사업부는 월 450톤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사염은 올해 하반기 증설을 완료해 월 540톤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경방의 주요 원재료 중 80%를 차지하는 원면의 경우 2023년 110센트/lb → 2024년 92센트/lb → 2025년 1분기 85센트/lb로 가격이 하락세다. 경방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으로 화학섬유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일부 수요가 원면에서 합성섬유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디아이동일㈜ 디아이동일의 섬유소재사업은 2025년 1분기 기준 전사 매출의 53.6%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8월 1일부로 전사 매출의 37.9%를 차지하는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합병(1:1.9)한다.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국내 사염 공장인 안산 반월공장은 지난해 고강력사 와인더 1대를 증설하고 자수사 와인더 3대를 축소했다. 이어 올해 3월에도 염색기 1대를 증설한 대신 연사기 15대를 축소했다. ◆ ㈜방림 베트남의 해외 법인 방림네오텍스와 국내에는 반월공단 안산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먼저 안산공장에서 염색, 날염직물을 생산 중이며, 방직, 직포, 가공의 일괄셍산체제를 구축한 방림네오텍스는 원면, 생지 등 원자재 거래를 통한 상품매출로 매출액 확대에 노력 중이다. 특히 유럽시장 니즈에 맞는 제품 생산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접목해 캐주얼, 유니폼 시장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방림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방림네오텍스 뿐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의 섬유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재고율을 증가하면서 신규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코로나 시기 베트남 럭다운으로 피해를 본 바이어들은 공급처를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오더가 급감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베트남 현지 경기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방림네오텍스는 EU, 중동, 일본시장 오더 확보를 통해 매출액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방림은 올해 2월 구미시와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방림공장부지 매입 및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구미시가 산업단지 혁신을 위해 문화 산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구미국가산단 내 방림 부지를 문화와 산업이 융합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이번 협의의 주요 골자다. 향후 구미시가 방림 부지를 매입할 경우 매매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 삼일방직㈜ 삼일방은 2017년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인수한 미국 조지아 주의 현지법인 BQY(Buhler Quality Yarns)는 50% 이상의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주문량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원사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일방직과 BQY는 아라미드(Aramid) 방적사 등 산업용 소재를 동시에 공급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다지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 BQY의 2024년 매출액은 한화 300억8,602만 원이다. 이는 삼일방 전사 (연결재무제표) 매출(약 868억4만 원)의 34.7% 규모다. 아울러 경산에 소재한 삼일방직은 사류, 고강력 레이온 및 직물 제조가공판매로 247억5,777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대한방직㈜ 대한방직은 사류와 직물사업부문이 주축이다. 사류사업본부는 면사, 혼방사, 고부가가치 특수사 등을 수입·판매하고 가먼트 봉제 영업을 영위한다. 직물사업본부는 직물을 염색가공해 2차 섬유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염색가공된 원단과 완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 국내 사업장으로는 여맥가공제품을 생산하는 대구공장, 해외사업장으로는 대한방직(상해)유한공사가 섬유 및 기타상품 무역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