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해체…‘각자도생’

쌍방울, 14면 만에 사명 ‘트라이(TRY)’로 변경 예정
패션·뷰티 아우르는 기업 도약…新비즈니스 모델 추진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2/04 [17:08]

 

쌍방울그룹이 ㈜쌍방울 매각, 회사별 독자 경영 전환 등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1월 주력사인 쌍방울 매각 및 정리를 추진한데 이어 각사별 시스템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쌍방울 매각에 따른 오너 리스크 해소와 각사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시사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1월 20일부로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화장품 전문 업체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정운호)의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쌍방울 지분 인수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광림의 쌍방울 보유 지분을 70억 원에 양수했다. 2010년 설립된 세계프라임개발은 부동산업 전문 업체로, 네이쳐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이자 본인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네이쳐리퍼블릭에 매각된 쌍방울 외에 그룹에 남아 있는 계열사는 ▲특장차 제조기업 ㈜광림 ▲광학필터 및 홀센서 제조기업 ㈜퓨처코어 ▲여성속옷기업 ㈜비비안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엔에스이엔엠 ▲IT유통기업 ㈜디모아 등이다. 

 

반면 쌍방울은 계열사 6개를 거느리고 있다. 6개 모두 해외(중국) 비상장사다. 중국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 외 2개의 현지(훈춘) 생산법인과 중국 북경, 상해, 심해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쌍방울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과거 정체성을 탈피해 독자적 행보를 이어갈 것을 대내외에 알리며, 각사들이 제각기 살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새 마음, 새 출발한다’는 의미로 쌍방울의 사명이 ‘트라이(TRY)’로 변경된다.

 

쌍방울은 2008년 5월 2일 ㈜티이씨앤코로부터 인적 분할해 ㈜트라이브랜즈를 신설하고, 이후 2010년 ‘쌍방울트라이그룹’으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 다시 2011년 ‘쌍방울’로 변경했다. 쌍방울은 1월 25일 신당동 사옥 외부의 쌍방울그룹을 떼고 쌍방울로 구조물을 바꾸어 달았다.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쌍방울은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코자 독자 운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각 사별로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정립과 전략적 변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윤의식 前 ㈜비비안 부사장, 김용관 現 ㈜쌍방울 영업본부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쌍방울과 광림 소액주주연대는 1월 23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산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거래를 재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쌍방울은 2023년 7월 7일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이후 12월 22일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결과, 2024년 12월 22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산뜻한 봄기운 손나은의 봄 화보
1/4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