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쌍방울 매각, 회사별 독자 경영 전환 등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1월 주력사인 쌍방울 매각 및 정리를 추진한데 이어 각사별 시스템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쌍방울 매각에 따른 오너 리스크 해소와 각사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시사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1월 20일부로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화장품 전문 업체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정운호)의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쌍방울 지분 인수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광림의 쌍방울 보유 지분을 70억 원에 양수했다. 2010년 설립된 세계프라임개발은 부동산업 전문 업체로, 네이쳐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이자 본인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네이쳐리퍼블릭에 매각된 쌍방울 외에 그룹에 남아 있는 계열사는 ▲특장차 제조기업 ㈜광림 ▲광학필터 및 홀센서 제조기업 ㈜퓨처코어 ▲여성속옷기업 ㈜비비안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엔에스이엔엠 ▲IT유통기업 ㈜디모아 등이다.
반면 쌍방울은 계열사 6개를 거느리고 있다. 6개 모두 해외(중국) 비상장사다. 중국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 외 2개의 현지(훈춘) 생산법인과 중국 북경, 상해, 심해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쌍방울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과거 정체성을 탈피해 독자적 행보를 이어갈 것을 대내외에 알리며, 각사들이 제각기 살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새 마음, 새 출발한다’는 의미로 쌍방울의 사명이 ‘트라이(TRY)’로 변경된다.
쌍방울은 2008년 5월 2일 ㈜티이씨앤코로부터 인적 분할해 ㈜트라이브랜즈를 신설하고, 이후 2010년 ‘쌍방울트라이그룹’으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 다시 2011년 ‘쌍방울’로 변경했다. 쌍방울은 1월 25일 신당동 사옥 외부의 쌍방울그룹을 떼고 쌍방울로 구조물을 바꾸어 달았다.
쌍방울은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코자 독자 운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각 사별로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정립과 전략적 변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윤의식 前 ㈜비비안 부사장, 김용관 現 ㈜쌍방울 영업본부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쌍방울과 광림 소액주주연대는 1월 23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산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거래를 재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쌍방울은 2023년 7월 7일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이후 12월 22일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결과, 2024년 12월 22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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